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를 웃돈 깜짝 실적에 간만에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이번 실적 발표 직후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면서 단기적인 수급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8일 오후 1시 1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800원(1.50%) 상승한 5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4거래일 만의 반등이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을 시현해 작년 동기보다 0.1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9.84% 증가해 79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로 분기 기준 최대인 작년 3분기(79조1000억원)에 이은 역대 2번째다.
앞서 시장에서는 1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을 밑돌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갤럭시 S25' 모델의 판매 호조와 'D램' 출하량 선방 등으로 시장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노이즈 속 1분기 실적 시즌 영향력을 재개했다"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우려되는 상황이 산재해 추후 실적과 주가에도 부정적인 견해가 따르고 있다.
국내 반도체 업종은 트럼프 대통령 관세의 잠재적인 영향권에 있는 만큼 그의 말 한마디에 얼마든지 출렁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상호 관세 부과에서 반도체는 일단 제외되면서 현재 한국 반도체 제품에 관세의 영향은 없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조만간 반도체에도 개별 관세를 부과할 계획임을 발표한 만큼 한국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 시안에 낸드 라인을, 1분기 호실적을 이끈 스마트폰의 절반가량은 베트남에서 생산 중인 만큼 불안감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특히 상호 관세율이 46%에 달하는 베트남향 반도체 수출은 중국 못지않은 악영향이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업종은 트럼프 관세의 잠재적인 영향권에 있으며 베트남 생산 스마트폰의 관세 부담 등의 불확실성에 둘러싸여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라며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직후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면서 단기적인 수급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반도체 부문의 뚜렷한 개선 가시성이 제한되는 가운데 전사 영업이익은 1분기와 유사한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라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주요 제품 출하 확대가 발생하지 않는 한 모바일경험(MX)사업의 감익 폭에 따라 전사 실적 역시 전 분기 대비 하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도 동사가 지닌 방어적 특성과 이미 낮아진 시장 기대치를 감안해야 하고 하반기로 예상되는 신규 폴더블 모델 등 다양한 모멘텀 성공 시 멀티플 확대 요소로 작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