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할리우드 영화 '미키 17' 관련주가 급락세다.
봉준호 감독이 내놓은 '미키 17'은 극장 개봉 한 달 만에 손실을 떠안은 채 상영을 종료하게 됐기 때문이다.
8일 오전 10시 35분 현재 스튜디오미르는 전거래일보다 0.52% 오른 2895원을 기록,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종목은 미키17에 대한 흥행이 저조하다는 분석에 최근 2거래일간 10% 가까이 급락한 바 있다.
미키17은 순제작비(총 제작비에서 홍보 비용 등을 뺀 제작비)에 약 1억2000만 달러를 사용해 적자를 보게 됐다.
미키 17은 7일(현지시각)부터 미국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공개됐으며 애플TV와 판당고 등 다른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시청할 수 있게 된다. 흥행 추이에 꺾이면서 다소 이르게 VOD 행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북미 영화 흥행 통계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미키 17은 전날까지 북미에서 총 452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북미를 제외한 국가에서 벌어들인 7770만 달러를 합치면 총매출은 1억2290만 달러에 불과하다. 미키 17의 제작비는 약 1억1800만 달러로 알려졌다.
미키 17의 손익분기점은 약 3억 달러로, 극장에서 입은 손실액은 약 1억7700만 달러에 육박한다.
한국에서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누적 관객수가 299만명, 누적 매출액 약 296억원을 기록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스튜디오미르의 최근 5거래일간 주가추이. [자료=네이버증권]](/news/photo/202504/641151_557211_354.png)
스튜디오미르는 2010년 10월에 설립됐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넷플릭스와 장기계약을 맺은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당초 미키17이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약 290억원의 수입을 거둬들일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매수세가 몰렸었다.
스튜디오미르는 미국 법인을 통해 넷플릭스, 워너브라더스 등 글로벌 OTT 플랫폼과 협력해 제작 역량을 강화했다.
스튜디오미르의 경우 전일 자사가 총괄 제작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데빌메이크라이(Devil May Cry)'가 글로벌 TV쇼 순위 2위를 기록했지만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OTT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차별화된 영화 관람 요소가 중요해 지고 있다"면서 "영화가 흥행을 하지 못한 경우 실적 개선을 견인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