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폭탄'에 국내 증시 '침울'…당분간 불확실성 지속
상태바
트럼프 '관세 폭탄'에 국내 증시 '침울'…당분간 불확실성 지속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호관세 발표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국내 증시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25% 상호관세 부과 발표에 흔들리고 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미 관세 정책은 물가보다 경기에 대한 리스크를 더 크게 자극할 수 있는 만큼 당분간 증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3일 오전 9시 4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82포인트(1.51%) 하락한 2468.04를, 코스닥의 경우 전날 대비 2.31포인트(0.34%) 떨어진 682.54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가 전일 대비 2.73% 낮은 2437.43로, 코스닥지수는 2.06% 낮은 670.75에 거래를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현재 낙폭은 줄어든 상황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상호 관세 충격을 피해 갈 수 없었다. 이날 오전 9시 46분 기준 삼성전자(2.04%), SK하이닉스(2.53%), LG에너지솔루션(4.26%), 현대차(1.53%), 기아(2.17%) 등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오늘은 예상보다 높은 수위로 시작하는 트럼프의 상호 관세 발표, 나스닥 시간 외 선물 급락 등의 영향을 받아 국내 증시가 하락하고 있다"라며 " 장중에는 백악관, 관련 당사자 등을 통해 전해지는 관세 뉴스플로우에 영향을 받으면서 낙폭 축소를 시도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선 한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결과는 예상된 것 중 최악 수준의 결정이라고 평가한다. 

국가별 상호 관세율은 한국 25%, EU 20%, 일본 24%, 인도 26%, 중국 34%, 베트남 46% 등이다. 비동맹국뿐만 아니라 동맹국에도 높은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적용은 4월 2일 밤 12시 모든 자동차 관세 25%, 농산물에 대한 동일한 상호 관세 및 비관세 부과로 시작된다. 캐나다, 멕시코는 상호 관세에서 제외됐으며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협상 품목 제외 조항은 2일 이후에도 유지된다.

오는 5일에는 모든 국가에 10% 관세 부과되고, 9일엔 몇몇 국가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 상호관세는 기존 부과된 관세에 추가하는데 중국의 경우 기존 20%에 추가 34%를 적용해 총관세율 54%가 부과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부과 결과는 예상된 것 중 최악의 수준 결정으로 보편 관세 10%에 미국 무역 흑자국은 비관세 장벽 및 환율 조작 등에 대한 의혹으로 높은 관세를 부과했다"라며 "이에 준거 한국은 미국에 50% 수준의 관세부과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 미국의 실효 평균 관세율은 20% 중반 이상으로 1930년 대공항 시절의 관세 규모를 뛰어넘었다"라고 설명했다.

침울함이 감도는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들은 상호 관세 여파에 주목하며 향후 투자 방향에 시선을 돌리는 분위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제 바통은 트럼프에서 한국, 유럽, 중국 등 상대 국가의 정책 결정자들에게 넘어갔으며, 주식시장은 이들의 행보 에 주시하면서 단기적인 경계모드에 들어갈 예정"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는 빈번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인 급락은 불가피하겠으나 이번 상호관세 발표로 인한 주가 충격의 장기화, 추세적인 약세장 진입의 확률은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미국과 상대 국가 간 협상에 따라 관세 수위가 낮아지는 과정에서 저점을 재차 높여가는 경로를 베이스로 상정하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밝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상호 관세로 미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를 고조시킬 전망"이라며 "미국 상호 관세에 대한 주요국의 재보복 수위 및 강도도 주목해야 할 변수로 국내 경제 특히 수출 측면에서 상호 관세 부과로 상당한 악영향을 받을 공산이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주식시장 입장에서도 단기적으로 추가 조정 리스크에 노출될 여지가 커져 보수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