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은행주가 국내외 경기 및 정치 불안정 등 겹악재에 따른 투자심리 약화로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장기적인 매력을 높여 투자심리 회복 시 가장 우선적으로 매수를 고려해야 할 종목 중 하나로 은행주를 꼽았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대비 KRX은행업지수는 1.8% 상승했으나 코스피 수익률을 1.6%포인트를 밑돌았고, 1개월간 KRX은행업지수는 1.7% 하락하면서 코스피 수익률은 0.4%포인트 소폭 웃돌았다.
이처럼 올해 KRX은행업지수는 코스피 지수를 밑돌았다. 작년 12월부터 국내외 경기 및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움츠러들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장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침체에 빠졌다.
은행주는 지난해 정부 증시 부양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최대 수혜주로서 주목을 받으며 주가 상승에 탄력을 붙였지만 올해에는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을 기점으로는 연일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금리인하 기조에 더해 배당락, 조기 대선 가능성에 의한 정치·정책적 리스크들이 더해졌다.
4대 은행을 기준으로 4월에 접어들며 일제히 주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다시 이날을 기점으로 엇갈린 주가를 나타냈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하락했다.
KB금융과 신한지주에 대한 증권가의 긍정적인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KB금융은 높은 이익 증가율과 올해 최대 실적 전망, 여기에 더해 추가 주주환원 기대감을 키우는 보고서가 나왔다. 전날엔 신한지주를 톱픽으로 제시하며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비은행 부문 정상화, 주당순이익(EPS) 증가, 밸류업 확대 흐름을 이유를 꼽은 긍정적인 리포트가 제출됐다.

은행주는 최근 관세나 홈플러스 이슈 등으로 경기 및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며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매력은 떨어질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한국 시간으로 3일 오전 5시 상호 관세 발표가 이뤄지는 만큼 시장 전체적으로 부정적인 영향도 받을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일이 다음 날인 4일 오전 11시에 진행되면서 결과에 따라 주가 흐름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주는 윤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추진한 밸류업 정책의 우등생이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일각의 공통된 의견은 장기적인 매력이 다분한 만큼 비중 확대에 나서라는 것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펀더멘털과 환율 안정으로 주주환원 여건이 마련됐다"라며 "늦어도 7월 말에 발표될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며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재부각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도 국내 시중은행들이 타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이익 수준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하며,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절대적인 원화대출금 규모를 바탕으로 견조한 이자수익 시현할 것이고 지난 몇 년간 시행한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과 향상된 연체율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상대적인 이익 안정성이 돋보일 수 있는 해가 될 것"이라며 "여기에 더해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노력해 온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은행주 주가에 장기적인 매력을 높여 투자심리 회복 시 가장 우선적으로 매수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