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트럼프 관세 폭탄 앞두고 '급락'…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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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트럼프 관세 폭탄 앞두고 '급락'…앞날은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5년 03월 31일 1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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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후폭풍이 커지면서 대표적인 자동차 업종인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의 주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대응에 나섰지만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현대차는 유가증권시장에서 31일 오전 10시 5분 기준 전거래일보다 2.83% 내린 19만9200원을 기록 중이다.

현대차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 수입산 자동차와 핵심 부품에 대해 25%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8% 가까이 주가가 급락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다음달 3일부터 한국의 대미 수출 품목 1위인 자동차와 자동차 핵심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가 미국에 대규모로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에 화답하면서 관세 우려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예정대로 해외 제조 모든 자동차에 다음 달 2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번 관세로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GM·포드 등이 미국 밖에서 만들어 미국에서 파는 3만 달러(약 4400만원) 미만 저가 모델 시장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JP모건체이스는 관세 여파로 미국 자동차 가격이 평균 11%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미FTA로 무관세로 100만대 이상을 미국에 팔았던 현대차는 품목관세만으로도 30% 이상 영업이익 축소가 불가피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멕시코·한국 수입차에 관세 25%가 부과되면 현대차·기아 EBIT(영업이익)가 34% 축소될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101만5005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현지 캐파를 최대한 끌어올리더라도 50만~70만대는 관세 영향권에 들어간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수입 관세 부과 기간이 길어지면 모든 자동차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대응을 위해 미국 내 생산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미국 자동차, 부품·물류·철강, 미래 산업·에너지 분야에 총 210억 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진출한 이래 투자한 총액인 205억 달러를 넘는 규모다.

미국 현지 생산을 늘려 관세가 부과되는 물량을 줄이면서 전기로 일관제철소 건립 등 수직계열화를 통해 부품·원자재 관세도 피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의 최근 5거래일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현대차의 최근 5거래일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다만 현대차그룹이 목표로 세운 생산능력을 달성하더라도 관세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170만8293대를 판매했는데,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의 가동률을 높여 현지 캐파를 100만~120만대로 끌어올려도 50만~70대 정도는 여전히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한국 자동차의 대미 수출 비중은 전체 생산의 약 35% 수준으로 관세가 전액 비용으로 반영될 경우 차량 1대당 약 800만원의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완성차는 현지 생산 확대, 부품사는 미국산 원재료 채택 등을 통해 대응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훼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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