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1년 5개월 만에 재개…증시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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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1년 5개월 만에 재개…증시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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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시연회'에서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 불법 공매도 적출 시연을 보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뒷줄 왼쪽)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뒷줄 오른쪽)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시연회'에서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 불법 공매도 적출 시연을 보고 있다.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지난 1년 5개월간 금지됐던 공매도가 시장의 기대와 우려 속에서 전면 재개됐다. 이에 공매도 재개가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전종목에서 공매도가 재개된다.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 허용의 경우 2020년 3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공매도는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추후 주식을 사서 갚는 방식을 의미한다. 공매도는 주가의 거품을 제거해 적정 주가를 찾는 데 도움을 주지만 시장의, 매도 압력을 높여 변동성을 키운다는 우려가 따른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지난 2020년 3월 시장 변동성을 우려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후 2021년 5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만 공매도를 부분 재개했다. 이후 2023년 11월부터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불법적인 무차입을 근절하기 위해 또 다시 전면 금지한 바 있다.

공매도 금지와 재개는 예전부터 반복됐지만, 이번에는 다른 부분이 있다. 제도적으로는 개인과 기관 간 주식 대여 조건과 대차 담보 비율 등이 동일해졌다. 또 인프라 측면에서는 중앙점검시스템(NSDS)가 도입돼 한국거래소가 실시간으로 매도 가능 잔액과 매매 정보를 검증할 수 있게 됐다.

NSDS를 통해 공매도 법인의 매도 주문을 상시 점검해 불법 공매도를 즉시 적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거래소는 전날 공매도 전면 재개에 맞춰 NSDS을 가동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장에선 공매도 재개로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여파로 침체에 빠진 가운데 공매도가 재개되는 만큼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긍정적인 부분은 한국 증시를 떠나갔던 외국인의 유입이 많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업종·종목별 차별화가 전망된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과거 공매도 재개 사례를 보면 약 한달 가량 개별 업종 혹은 종목 단에서 단기적으로 변동성은 확대됐으나 증시의 추세적인 방향성에는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오히려 공매도 재개 이후 급감했던 증시 내 외국인 거래대금 비중이 상승했다는 점에서 향후 외국인 수급 여건의 점진적인 개선이 기대되기도 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부터 재개되는 공매도는 수급적인 측면에서 일시적인 주가 왜곡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이벤트"라면서 "공매도 재개 시 외국인의 반도체, 방산 등 특정 업종의 집중 공매도로 지수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이자전지, 바이오, HBM, 등 지난주 기준 대차잔고 증가율이 높은 업종들은 공매도의 타깃이 될 것이라는 심리적인 불안감이 일시적인 수급 변동성을 높일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공매도 재개는 단기적인 수급 노이즈만 일으키는 데 국한될 것이고 지수 혹은 업종의 주가 방향성은 이익과 펀더멘털이 좌우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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