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1·2위' 삼성물산·현대건설, 글로벌 수소 시장서 맞대결 예고
상태바
'건설업계 1·2위' 삼성물산·현대건설, 글로벌 수소 시장서 맞대결 예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물산 경북 김천 그린수소 생산기지 조감도.[삼성물산]
삼성물산 경북 김천 그린수소 생산기지 조감도.[삼성물산]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국내 건설업계 1, 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글로벌 수소시장에서의 치열한 맞대결을 예고했다.

두 기업은 올해 초 한남4구역 수주전 대결을 시작으로 다수 정비사업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소를 놓고 세계무대에서도 정면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사업 정관에 글로벌 수소 분야를 추가했다.

양사의 이 같은 움직임은 계속되는 건설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양사가 나란히 '수소'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지목하면서 국내 주택시장에서의 경쟁구도가 글로벌 수소시장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신사업 목적 추가 이전부터 이미 수소와 관련된 다양한 행보를 이어오며 시장 선점을 위해 주력해 왔다.

삼성물산은 경북 김천 태양광 발전소와 연계한 그린수소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며, 지난해에는 강원 삼척종합발전부지에 수소화합물 기반시설 건설공사 계약을 완료했다. 

해외에서는 작년 8월 호주 청정에너지 기업과 그린수소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호주 내수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삼성물산은 세계 최대 그린수소 허브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동의 오만에서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그린수소·암모니아 독점 사업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오만 남부 도시 살랄라의 연 100만톤가량의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수소를 포함한 신사업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 7000억원에서 올해 1조7000억원으로 높이며 사업 확장에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과 협력을 통해 수소 충전소와 유통망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수소 에너지의 대중화를 이루고 수소사회 실현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로 내놓은 '수소비전 2040'에 따라 현대건설 역시 수소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전북 부안에 국내 최대 규모의 상업용 수전해 수소생산설비(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를 착공해 연내 준공 예정이다. 완공되면 하루 1톤 이상의 수소 생산이 가능해진다. 

또한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협력해 하루 청정수소 4톤 이상을 생산하고 저장, 출하가 가능한 인프라를 내후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향후 원자력과 연계한 수소 생산 패키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이 밖에도 현대건설은 지난 2016년 바이오가스를 원료로 수소를 생산하는 '충주음식물바이오에너지센터'도 준공해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수소가 미래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는 분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글로벌 시장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 전기로 생산하는 '그린수소'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삼성물산과 무탄소 전원인 원전의 전기를 이용해 생산한 '핑크수소'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현대건설이 각 사만의 경쟁력으로 수소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수소 에너지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 되는 가운데, 양사가 향후 이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 지도 관심사"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