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삼성운용에 또 '맞불'…ETF 수수료 파격 인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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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삼성운용에 또 '맞불'…ETF 수수료 파격 인하 검토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5년 03월 25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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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지수를 기초로 한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과 미국 대표지수 ETF를 두고 경쟁을 해왔던 만큼 수수료 전쟁이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으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레버리지', 'TIGER 인버스', 'TIGER코스닥150 레버리지' 등의 국내 지수를 토대로 한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의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기로 했다.

보수 수준은 'TIGER 미국S&P500', 'TIGER 미국나스닥100' ETF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TIGER 레버리지'의 경우, 경쟁 상품인 'KODEX 레버리지'(0.64%)의 100분의 1 수준인 연 0.0064%로 낮추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는 ETF를 1억원어치 보유해도 연간 6400원 수준의 수수료만 부과된다. 운용비용과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수익을 포기한 수준이다.

아직 구체적인 인하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삼성자산운용과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010년대까지만 해도 삼성운용의 KODEX가 시장을 독과점했지만 2020년대 들어 미래에셋의 TIGER가 급격히 점유율을 확대했다. 현재 점유율은 삼성운용 38.2%, 미래에셋운용 34.8%다.

지난해 말 기준 두 회사의 ETF 시장 점유율 격차는 2.1%포인트였는데 이달 들어 3.6%포인트로 벌어졌다.

자산운용업계는 미래에셋운용의 움직임이 또다시 수수료 전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현재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이 ETF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 두 업체는 지난 2월에도 미국 S&P500과 나스닥 ETF 수수료를 놓고 한 차례 격돌한 바 있다.

지난달 미래에셋운용은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의 연 보수를 기존 0.07%에서 0.0068%로 인하했다.

국내 상장된 ETF 중 최저 보수로 2020년 11월 연 0.3%에서 0.07%로 인하한 이후 약 4년 만의 인하였다.

삼성자산운용의 미국 대표지수 ETF가 총보수가 가장 낮았던 만큼 도전장을 낸 것으로 해석됐다.

이어 삼성자산운용이 곧바로 'KODEX 미국S&P500'·'KODEX 미국나스닥100' ETF 총보수를 기존 0.0099%에서 0.0062%로 낮추면서 최저 수수료 경쟁에 불이 붙었다.

미래에셋운용이 ETF 시장에서 선두를 탈환할 의지를 내보이면서 향후 출혈경쟁은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 규모가 해외 주식 투자를 중심으로 올해 200조원을 넘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산운용업계의 수수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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