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국내 바이오 업계가 글로벌 수요 증가와 신사업 진출을 대비해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달 5공장 완공을 앞둔 데 이어 6공장 증설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 송도 제2 바이오 캠퍼스에 들어서는 5공장의 생산 규모는 18만L에 달한다. 2조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생산 규모는 78만4000L가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6공장 증설도 추진하고 있다. 6공장 생산 능력은 18만L로 완공 시 총 생산능력은 96만4000L까지 확대된다. 6공장 최종 착공 시기는 이사회 논의를 거쳐 확정된다.
이 같은 공장 증설은 고객사의 생산능력 확장 요구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출범시키고 공장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송도 내에서 생산시설 부지 후보를 검토 중이며 최대 20만L 규모로 설계할 계획이다.
먼저 올해 10만L 규모로 1공장을 착공한 후 생산 및 공급 지속 가능성에 적합한 입지를 지속 평가해 생산 용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신규 생산시설에는 대량 생산을 지원하는 대·소형 배양기가 배치될 예정이다. 이에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 항체치료제 등에 대한 유연한 생산도 가능해진다.
아울러 셀트리온은 2028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충남 예산에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신설한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 강화와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으로부터 4만L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을 착공했다.
1공장은 12만L 생산 규모로 내년 완공돼 2027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에 이 같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을 총 3개 건설할 계획이다. 완공 시 총 40만L 규모의 생산 설비를 갖추게 된다. 해당 인프라를 기반으로 향후 글로벌 '톱 10' 수준 CDMO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CDMO 글로벌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공장 증설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CDMO와 고객사 간 계약은 기존 단기 일회성 계약에서 7∼10년 단위의 장기 계약으로 변화했다"며 "전략적 파트너 관계로 발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CDMO 기업의 전략적 파트너 지위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생산 아웃소싱 전략으로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