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대표이사 교체 승부수…영업 경쟁력 강화
상태바
흥국생명, 대표이사 교체 승부수…영업 경쟁력 강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흥국생명이 '정통 보험맨'인 김대현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를 영입해 수익성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보장성보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를 영입해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새로운 대표이사로 김대현 전 KB손해보험 경영관리부문장(부사장)을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1990년 LG화재에 입사해 영업지원팀장을 역임하고, LIG손해보험에서 RFC본부장, 경영지원담당(이사), 자동차보험 담당(상무보)을 지냈다. 2015년에는 KB손해보험으로 이동해 경영관리, 전략영업, 장기보험 등에서 부문장으로 근무했다.

주로 영업·기획 부문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며 3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진 정통파 보험맨이다.

업계에서는 보장성 상품 중심의 손해보험사 출신인 김 내정자가 흥국생명에 손해보험식 영업 방식을 적용해 보장성보험 판매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선임 배경에 대해 "건강보험 시장의 영업 경쟁력 강화가 중요한 시점에서 김 내정자의 풍부한 경험이 흥국생명의 미래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라며 "임형준 전 대표이사는 향후 상임고문으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보장성보험 상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해지율 규제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예고로 지급여력비율(K-ICS)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보장성보험이 수익성과 재정건전성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보장성보험은 매월 소비자가 정기적으로 납입하는 보험료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할 수 있어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하다.

먼저 지난해 말에는 치매에 대한 보장 기간을 종신까지 확대한 '치매담은시니어보장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바로보장형을 통해 재가급여 등 주요 특약을 면책 없이 가입 즉시 보장한다. 기존 치매보험을 개정해 출시한 해당 상품은 특약을 통해 치매 보장은 물론 △요양진단비 △요양생활자금 △재가급여 △시설입소급여 등을 보장해 치매로 인한 모든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지난 2월에는 고지 기간을 10년으로 확대해 입원·수술이 없는 경우 보험료를 낮춘 '흥국생명 다사랑3·10·5간편건강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계약 전 알릴 의무 중 입원, 수술 고지 기간을 10년으로 확대해 보험료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피보험자가 경미한 질병 이력이 있더라도 10년 이상 입원이나 수술 없이 건강을 유지한 경우 기존 5년 간편 고지 상품 대비 약 10%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소비자의 보험료 부담을 덜기 위해 고액할인제도도 운영한다. 보험료가 월 6만원 이상인 피보험자는 6만원 초과분의 50%를 할인해주며, 최대 1만원까지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보험료납입지원특약'을 마련해 암, 뇌혈관질환, 허혈성심장질환 등 3대 질병을 진단받았을 경우 남은 보험료 전액을 지원해 보험료 부담 없이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들이 IFRS17에서 중요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CSM을 확보하기 위해 보장성보험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라며 "기존에 주력으로 판매하던 저축성 보험이 부채로 인식되는 반면 보장성 상품은 보험 수익이 늘어나고 자본 건전성을 나타내는 K-ICS도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