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쿠팡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41조원을 돌파했다.
쿠팡Inc는 지난해 연매출 41조2901억원(302억6800만달러)로 전년(31조8298억원·242억8300만달러) 대비 29% 증가하며 연매출 40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5023억원(4억3600만달러)으로 전년(6174억원·4억3600만달러) 대비 2.4% 감소했다.
2023년 첫 연간 영업흑자를 기록한 뒤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이익 규모는 다소 줄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1조1139억원(79억6500만달러·분기 평균 환율 1395.35원)으로 전년(8조6555억원) 대비 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533억원(3억1200만달러)으로 154%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에는 덕평 물류센터 화재보험금 수령분 2441억원(1억7500만달러)이 반영됐다.
지난해 사업 부문별 연간 실적을 보면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매출은 36조4093억원(266억9900만달러)으로 18% 증가했다.
대만 사업과 글로벌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 등을 포함한 성장 사업 매출은 4조8808억원(35억6900만달러)으로 전년(1조299억원)보다 네 배 이상 늘며 전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다만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적자 규모가 8606억원(6억3100만달러)으로 35% 늘면서 수익성은 다소 주춤했다.
이러한 가운데 파페치가 지난해 4분기 418억원(3000만달러) 에비타 흑자를 기록하며 사업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파페치는 쿠팡 인수 전 매년 수억달러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1분기 411억원 △2분기 424억원 △3분기 27억원 등 지난해 분기별 에비타 손실을 지속 줄이면서 4분기에는 흑자 전환했다.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를 뜻하는 '활성 고객 수'는 2080만명에서 2280만명으로 10% 늘었다. 이는 쿠팡이츠만 쓰는 고객을 제외한 프로덕트 커머스 기준이다. 고객 1인당 매출도 44만6500원(320달러)로 6% 증가했다.
쿠팡은 올해도 혁신에 방점을 두고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사업도 본격 추진해 나간다.
우선 대만에서 한국과 같은 '와우멤버십'을 출시했다. 와우멤버십으로 활성 이용 고객을 늘려 200조원 규모의 현지 유통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월 회비는 59대만달러(약 2600원)로 구매가격 조건 없는 무료 로켓배송과 30일 이내 반품 등 2가지 혜택을 제공한다.
쿠팡은 지금까지 대만 현지 로켓배송 물류시스템 구축 등에 500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3% 증가하는 성과도 거뒀다.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한국에서 만들어낸 플레이북(성공매뉴얼)을 다른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