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제3보험' 상품 인기…보장성 전략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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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제3보험' 상품 인기…보장성 전략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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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교보생명이 '제3보험' 중심의 보장성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새 회계제도(IFRS17)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제3보험 상품을 강화해 실적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이 지난달 출시한 '교보3밸런스보장보험'은 출시 3주 만에 9400여 건 판매됐다.

이는 설 연휴 기간을 제외하고 2주간 판매된 수치로, 초회보험료는 30억원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생애주기에 맞춰 건강·사망·노후까지 한 번에 보장하는 종신보험이다. 평생 사망보장을 받으면서 암·뇌혈관질환·허혈심장질환 등 3대 질환 진단 시 치료비 보장, 납입면제, 연금전환 등 3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피보험자는 보험료 납입이 완료된 후 암이나 뇌·심장질환이 발생했을 때 주요 치료 시마다 가입금액 30%를 최대 10년간 반복 지급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주계약 가입금액 1억원 기준 암 발병 후 10년 내에 암주요치료를 받으면 해당 연도에 3000만원씩, 10년간 최대 3억원을 받을 수 있다. 암주요치료 외에도 뇌·심장질환주요치료 시 매년 3000만원씩, 10년간 최대 3억원 중복 보장을 받을 수 있다.

교보생명은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3대 질환 발병 시 납입면제 혜택을 확대했다. 피보험자는 주계약 가입을 통해 특정 3대 질환 진단 시 보험료 납입이 면제되고 보장은 평생 유지할 수 있다.

피보험자가 하나의 상품을 통해 3대 질환 외에도 노후를 대비할 수 있도록 연금전환 시에도 보장 혜택을 더했다. 연금전환 시 3대 질환 주요치료비 보장은 그대로 유지되고, 연금전환 후 3대 질환이 발생하면 10년간 기본연금액의 3배가 지급돼 생활비와 치료비로 활용할 수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주계약에서 암은 물론 뇌·심 주요치료비까지 빈틈없이 보장하는 것"이라며 "3대 질환이 발생하지 않아도 보험료 납입완료 후에는 해약환급률이 100% 이상 보장되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이 이처럼 보장성보험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 이유는 지난해 건강보험을 비롯한 보장성보험 상품 강화를 통해 보험영업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6.5% 오른 93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보험손익은 전년 대비 46% 오른 5572억원을 달성했다.

보험손익이란 보험영업수익에서 보험서비스비용을 차감한 금액을 말한다.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업 자체 이익을 나타내는 구조로 보다 명료해지며 보험영업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상품 포트폴리오 가운데 보장성보험 비중을 크게 늘린 것이 실적 상승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한 해 동안 교보생명의 보장성보험 신계약 월납 규모는 전년 대비 60%가량 증가했다.

보장성 포트폴리오 강화로 인해 보험계약 유지율도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직전 1년간 13회차 유지율은 2023년 말 대비 10%포인트 이상 오른 88.7를 기록했다. 13회차 계약 유지율은 보험 가입 후 매월 보험료 납입이 13회 이상 이뤄진 계약의 비중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올해 종신보험뿐만 아니라 건강보험 경쟁력 강화에 초점 맞춰 건강보험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할 예정"이라며 "단순한 상품 출시를 넘어 건강보험 상품 전략부터 상품개발 및 마케팅까지 전 과정에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들이 IFRS17에서 중요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보험계약마진을 확보하기 위해 보장성 상품 출시를 지속하고 있다"라며 "기존에 주력으로 판매하던 저축성 보험이 부채로 인식되는 반면 보장성 상품은 보험 수익이 늘어나고 자본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도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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