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흥국생명이 디지털 혁신을 통한 소비자 편의성 증대를 목적으로 도입한 선심사 시스템이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소비자가 선심사 시스템을 통해 간편한 보험 가입 절차를 경험하면서 만족도가 높아지고 영업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흥국생명에 따르면 선심사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3개월간 운영 효과를 분석한 결과 월평균 신계약 건수가 직전 3개월 대비 19% 증가했다. 자동심사율은 같은 기간 53%에서 84%로 개선됐다. 자동심사율은 소비자가 느끼는 보험 가입 과정의 편리함과 신속함을 뜻한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11월 국내 생명보험사 최초로 모든 보험상품과 영업 채널에 선심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선심사 시스템은 소비자 병력 정보를 입력하면 보험 설계 단계에서 가입 가능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소비자가 보험상품 가입을 위한 심사 결과를 확인하는데 2~3일이 소요됐지만, 새롭게 구축한 시스템은 단 하루 만에 가입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개선했다.
흥국생명은 새로운 시스템 도입으로 기존 방식에서 진행됐던 보험 인수 거절에 따른 청약 철회나 보험료 환불 등 불필요한 절차가 사라져 보험 가입 절차와 소요 시간이 대폭 단축돼 업무 효율과 영업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은 단순 보험상품 가입 절차 외에도 효력이 상실된 보험 부활 가능 여부 확인에 선심사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기존에는 계약자가 직접 작성한 부활 청약서를 제출해야 부활 절차를 진행할 수 있었지만, 소비자 동의를 얻은 선심사 시스템의 병력 정보를 바탕으로 하루 만에 부활 가능 여부 확인이 가능해졌다.
보험 계약 부활은 효력이 상실된 보험을 다시 활성화하는 절차다. 2016년 4월 이전 가입한 상품은 해지일로부터 2년 이내, 이후 가입한 상품은 3년 이내에 신청이 가능하다. 소비자가 부활 신청한 상품의 미납 보험료와 이자를 납입하면 기존 보험 계약의 효력이 다시 발생한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선심사 시스템 도입으로 보험 가입 절차가 간편해지면서 소비자 만족도는 물론 영업 경쟁력과 내부 업무 효율이 크게 향상됐다"라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소비자 친화 서비스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이 이처럼 디지털 혁신을 통한 소비자 편의성 제고에 나선 이유는 소비자에게 맞춤형 보험상품을 제공하고 수익 모델 다양화를 추진하기 위함이다.
다른 보험사들도 선심사 시스템 도입을 통해 소비자 편의성과 상품 판매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삼성생명은 사전심사 시스템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 병력 판정시스템 질병별 자동 심사 시나리오 룰 1260개를 최신 심사 기준으로 전면 재정비했다.
이 회사는 기존에 소비자가 느끼던 할증에 따른 보험료 변경 △부담보 등 계약 인수 조건 변경 △인수가 불가할 경우 청약 취소 등의 불편을 미연에 방지할 계획이다.
KB라이프는 새로운 사전심사 시스템 '케이 매니저(K-Manager)'를 도입해 주계약 상품 선택만으로도 상품 가입 가능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 회사는 자동화된 심사 프로세스를 활용해 소비자가 선택한 상품에 가입이 어려운 경우 즉시 대안 상품을 제안해 소비자의 상품 선택 기회를 보장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 디지털 혁신에 발맞춰 보험사들이 선심사 시스템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며 "기존의 번거로운 절차에서 벗어나 실시간으로 심사 결과를 제공해 소비자 편의성 증진을 통한 상품 판매 경쟁력 제고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