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제 이후 국내 항공사들이 기내에서의 보조배터리 등 소형 전자기기에 대한 관리 강화에 나선다.
보조배터리 및 소형 전자기기를 선반에 넣지 않고 소지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최근 화재 이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관리 강도를 높이기로 한 것이다.
에어부산은 오는 7일부터 탑승 전 기내 수화물에 리튬이온 배터리 등 화재 위험 물체는 빼도록 하는 등 '기내 화재 위험 최소화 대책'을 시행한다.
예약·발권 과정과 탑승 수속 단계에서는 보조배터리 기내 선반 탑재 금지에 대한 승객 동의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보조배터리 등을 좌석 주머니에 보관하도록 승객 안내를 강화할 계획이다. 보조배터리를 넣을 수 있는 투명한 지퍼백을 기내에 비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안전을 위해 보조배터리 등의 선관 보관을 방지할 추가 조치를 유관기관과 논의하고 있으며, 기내 화재 대응과 관련된 승무원 교육 훈련도 강화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일부터 보조배터리를 기내 선반에 보관해서는 안 된다고 승객들에게 안내하고 있고, 탑승을 마친 뒤 기내에서 하던 관련 안내 방송은 1회에서 3회로 늘렸다. 공항 카운터 안내도 추가했다.
제주항공은 6일부터 모바일 및 키오스크 체크인(수속) 단계에서 리튬 배터리 관련 강화 규정에 대한 탑승객들의 동의 절차를 추가했다.
제주항공 탑승객은 탑승 전 보조배터리 등 리튬 배터리를 기내 선반에 넣는 대신 몸에 직접 소지해 눈에 보이는 곳에 보관하는 내용에 관해 확인한 후 동의해야 수속이 가능하다. 탑승 게이트를 비롯해 기내에서의 안내방송도 강화했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보조배터리를 지퍼백에 개별 포장해 보관하거나, 배터리 단자 및 USB 포트에 절연테이프를 붙여 합선을 방지하도록 안내했다.
다만 항공사들의 자체 조치에도 강제성이 없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내에 따르지 않아도 항공평 이용을 제재하거나 처벌할 규정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항공 안전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보조배터리 등의 기내 사용을 효과적으로 규제할 방안을 항공업계와 논의 중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국토부가 오는 4월 발표할 예정인 '항공안전 혁신 방안'에 담길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