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 집값이 0.4% 정도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 한은이 발표한 '한국형 대규모 준구조 거시경제모형 개발 결과'에 따르면 기준금리 변동에 따른 거시지표 변화를 추정해 이같은 결과를 추정했다.
이번 모형 개발 프로젝트는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과의 연계성을 키우라"는 이창용 총재의 지시에 따라 2023년 하반기 시작돼 약 1년 반 동안 추진됐다.
새 모형은 우리나라의 '소규모 개방경제' 특성을 반영해 대외 교역권을 미국·중국·유로·신흥 아시아·일본 등으로 세분화하고, 각 교역권의 경제 충격이 한국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더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금융위기 이후 대내외 장기금리 동조화 경향이 강해진 점도 반영해 미국 장기 금리 변화가 국내 시장금리, 거시경제, 통화정책에 미치는 파급 효과 분석도 강화했다.
또한 주택가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비율 등 금융 부문의 데이터도 중요한 변수로 반영했다.
이 모형을 통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경우 거시경제·금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비용 증가와 함께 소비·투자가 위축되면서 GDP갭(실질GDP-잠재GDP)이 최대 0.07%포인트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기대비)은 시차를 두고 최대 0.05%포인트 낮아지고, 주택 가격도 많게는 0.4%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부채도 5조1000억원가량 줄어들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최대 0.3%포인트 하락한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반대로 0.25%포인트 내리면 비슷한 정도로 반대 방향의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리가 0.25%포인트 내릴 경우, GDP갭은 0.07%포인트 확대되고, 물가는 0.05%포인트 높아진다는 얘기다. 집값도 많게는 0.4%까지 오르고, 가계부채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