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에 이어 개포주공 6·7단지 수주전에서 재대결이 성사되며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개포동 일대 아파트 전경.[연합]](/news/photo/202501/630990_546225_47.jpeg)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국내 시공능력평가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강남권 올해 '최대어'인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 수주전에서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사 모두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가운데 현대건설이 수주전 참여를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공식 입장은 내지 않았지만, 건설업계에선 사실상 양 사의 맞대결이 '기정사실'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번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이 삼성물산에 한남4구역에서 당한 패배를 되갚아줄지도 관심사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뤄진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총 10여 개 건설사들이 참석했다.
주목받는 점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나란히 참석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전이 지난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에 이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2파전이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울 강남의 마지막 개발 노른자 땅으로 꼽히는 개포주공 6·7단지는 약 1조5139억원, 3.3㎡당 공사비는 890만원 수준의 대형 사업이다. 앞서 진행된 한남4구역(1조7000억원)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규모다.
해당 사업장은 구역면적 11만6682㎡ 규모로 지하 5층~지상 최고 35층, 총 2698가구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대결을 놓고 업계에서는 선뜻 어느 회사가 유리할 것이란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두 건설업체 모두 개포동에서의 재건축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시영)'와 '래미안 블레스티지(2단지)'를, 현대건설은 '디에이치퍼스티어(1단지)'·디에이치 아너힐즈(3단지)·디에이치 자이 개포(8단지)'를 시공한 바 있다.
특히 이 곳의 시공권 획득 여부에 따라 앞으로 이뤄질 압구정 3구역 등 다른 강남 정비사업장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은 점도 양 사의 대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압구정3구역은 5800가구 규모의 초대형 단지로 사실상 강남권 정비사업 단지 중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개포주공 6·7단지의 수주실적이 향후 압구정3구역 조합에 제시할 수 있는 중요한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는 만큼 양 사가 역량을 총 결집할 가능성이 높다.
![올 초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을 꺾은 삼성물산.[연합]](/news/photo/202501/630990_546226_547.jpeg)
특히 현대건설이 수주전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올초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에 패배한 만큼 이번 개포주공 6·7단지 시공권을 획득해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의지가 더 강력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물산 또한 개포주공 6·7단지 수주에 대한 의지가 클 것으로 전망되지만, 비슷한 시기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 수주전에도 힘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개포주공 6·7단지 수주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잠실우성 1·2·3차와 압구정3구역 등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물산은 잠실우성 1·2·3차 시공권을 놓고 GS건설과 맞대결이 유력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포주공 6·7단지 시공권의 향방이 향후 강남권 다른 정비사업지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 것이란 의견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모두 전통적으로 개포동 일대에서 강세를 보여온 만큼 시공권의 향방을 함부로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올해 예정된 강남권 최대 정비사업장으로 평가받으며 이 곳이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곳 시공권 획득을 바탕으로 향후 압구정 3구역 등 최대어급 사업지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양사가 한남4구역 못지 않은 전사적 역량을 끌어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