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3년 만에 적자 전환한 가운데 금융당국의 보험료 인하 압박에 손보사들이 4년 연속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결정했다. [사진=픽사베이]](/news/photo/202501/630774_545973_3345.jpg)
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손해보험사(이하 손보사)들이 4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3년 만에 적자로 전환하면서 보험료 인상 요인이 커졌지만, 금융당국의 보험료 인하 압박을 이기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당국의 상생금융 기조에 맞춰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0.4~1.0% 인하할 계획이다.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2022년부터 4년 연속으로 이뤄지고 있다. 과거 자동차보험료 인하 폭은 2022년 1.2~1.4%, 2023년 2.0~2.5%, 2024년 2.1~3.0%였다.
업계에서는 당국의 상생금융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손해율이 지속 증가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상황에서 보험료 인하가 다시 이뤄져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 손보사의 작년 12월 단순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3.0%로 전년 대비 7.5% 포인트(p) 올랐다. 작년 한해 누계 손해율은 전년 대비 3.5%p 오른 83.3%로 나타났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란 받은 보험료 대비 사고가 발생했을 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보험료 인상·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손해를 보지 않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을 80% 이하로 책정하고 있다.
작년 손해율이 적자 구간에 진입한 가운데 자동차 정비수가가 올해 2.7% 인상된 것도 추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자동차 정비수가는 보험에 가입한 차량에 대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사가 지급하는 수리비의 일종이다. 지난 2020년 관련 법 개정으로 보험업계와 정비업계의 협의를 통해 공임비를 결정하기로 합의 한 이후 매년 상승하고 있다.
정비수가가 인상되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보사들이 지급해야 하는 수리비도 변화해 자동차보험 원가 상승으로 인한 손해율 악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작년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과 정비수가 인상 등 보험료 인상 요인이 지속되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불안정한 외환·금융 시장 상황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을 위한 민생 안정 정책 추진을 이유로 보험료 인하를 요구해 거절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손보사들이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고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의 성격을 가져 보험료가 즉각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합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대비 2.7%p 상승한 86.5%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통상 자동차보험 사업 비율이 약 16%인 점을 감안하면 자동차보험의 합산비율이 100%를 초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추이를 감안하면 합산비율 2.7% 상승 시 합산 자동차보험 손익은 약 25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