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은 못했지만 쿠팡이츠는 한다…日 배달 시장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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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은 못했지만 쿠팡이츠는 한다…日 배달 시장 도전장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5년 01월 31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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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쿠팡이츠가 일본 음식 배달 시장에 도전한다. 앞서 쿠팡의 퀵커머스 사업 철수라는 실패를 딛고 재도약에 나선 것이다.

국내 배달 시장 경쟁자인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역시 일본 시장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어, 쿠팡이츠가 일본 음식 배달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쿠팡이츠는 지난 14일부터 일본 내에서 앱을 출시하고 도쿄 중심부 미나토 지역에서 음식 배달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업성을 검토하며 점진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 명은 '로켓나우'다. 쿠팡은 현지 법인 'CP 원 재팬'(CP One Japan)을 설립하고 라이더를 모집 중이다. 지난 5일부터는 라이더 모집을 위한 전용 앱 '로켓나우 드라이버'를 운영하고, 고객 대상 무료배달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앞서 쿠팡은 2021년 쿠팡재팬을 설립하고 도쿄 일부 지역에서 식품·생필품을 최단 10분 만에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했으나, 2년 만에 철수했다. 

당시 아마존재팬과 라쿠텐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어 쿠팡이 이들과의 경쟁을 비집고 들어갈 여력이 부족했다. 초기 물류 센터 투자 비용이 높았던 것도 부담이었지만, 일본 특유의 아날로그 문화도 발목을 잡았다. 

일본은 여전히 배달보다 편의점 문화가 강하고, 고령층의 앱 사용률도 낮은 편이다. 이로 인해 쿠팡은 일본 시장 확장을 포기하고 철수를 선택했다. 

국내 배달앱 1위인 배민 역시 일본 시장에서 두 차례 실패를 경험했다. 

2014년 '라인와우(Linewow)'라는 이름의 배달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일본 내 배달앱 문화가 자리 잡지 않은 상황에서 1년 만에 철수했다.  

이후 2020년 코로19 팬데믹으로 배달 수요가 급증하자 '푸드네코'라는 서비스로 재도전에 나섰지만,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DH)의 사업 매각으로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러한 과거 실패 사례에도 불구하고, 현재 일본 음식 배달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쿠팡이츠의 일본 시장 도전이 더욱 주목 받는 이유다.  

일본능률협회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음식배달 시장 규모는 2019년 1800억엔(약 1조6000억원)에서 2022년 3300억엔(약 3조2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일본 내에서도 음식 배달 문화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초기 투자 비용이 높은 퀵커머스 사업과 달리, 음식 배달 사업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쿠팡이츠가 일본 시장에 안착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히는 것은 '우버이츠'다. 우버이츠는 일본 음식 배달 시장에서 약 70%에 달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16년 일본 진출 후 팬데믹 기간 동안 급성장하며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쿠팡이츠가 일본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버이츠의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특히 쿠팡이츠는 1400만명에 달하는 쿠팡 와우회원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았다. 반면 일본에서는 이러한 지지 기반이 전무하다. 일본 현지 소비자들에게 '와우 멤버십'을 대체할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야 경쟁이 가능한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쿠팡이츠가 일본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기 위해선 현지 식당과의 협업, 배달비 할인, 직관적 앱 디자인 등 일본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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