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장기체류 외국인을 새로운 고객으로 유입하기 위해 이들을 위한 특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news/photo/202501/630438_545581_1059.jpg)
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한화생명이 국내 장기체류 외국인과 귀화자를 비롯해 다양한 지역·문화적 배경을 가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특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업황 악화가 지속되면서 장기체류 외국인이 새로운 잠재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설 명절을 앞두고 중국어, 베트남어, 러시아어로 된 다국어 연하장을 선보였다.
국내 장기체류 외국인이 새로운 잠재 고객을 떠오르면서 이들과 소통을 활성화해 친밀도를 올리겠다는 목적이다.
한화생명은 외국인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연하장 외에도 고객 안내장과 영업지원시스템 등에 다국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중국어를 시작으로 현재 베트남어, 러시아어까지 지원 언어를 늘렸다.
외국인을 비롯한 타국가 출생 소비자가 복잡한 보험 가입 내용을 익숙한 언어로 이해할 수 있게 해 보험설계사(FP)들이 소비자에게 더 손쉬운 설명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올해는 영업지원시스템에 다국어 변경 기능을 도입해 설계사의 영업 편의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다국어 안내장에는 보험금 접수 방법, 계약자 변경 방법, 보험계약 대출, 보험자산분석, 건강체 할인 방법, 증권 재발행 방법, 보험료 납입 방법 등 국내 보험에 가입하는 소비자가 꼭 알고 있어야 하는 정보를 담았다.
한화생명이 이처럼 외국인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장기체류 외국인들의 보험 가입률이 내국인 가입률에 비해 낮아 잠재 고객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장기체류 외국인은 약 191만3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민영보험 가입률은 41.1%로 내국인 가입률 86.4%에 비해 낮은 편이다.
보험연구원의 조사 결과 2014년에서 2020년 사이 국내체류 외국인 보험가입 건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17.8%에 달한다.
내국인 연평균 가입 건수 증가율 2.6%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국내 인구·산업의 외국인 비중과 영향력이 확대될수록 가입 건수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외국인 잠재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작년 12월 기준 외국인 계약자 수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7만여명이다.
외국인 소비자가 많은 지역의 경우 외국인 중심의 영업점을 운영하기 위해 외국인 설계사는 약 1600명이다. 한화생명의 판매자회사(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 강일지점은 소속 설계사 66명 중 60명이 베트남 출신이며 보험 계약 건의 95%도 외국인이다. 신도림지점은 소속 설계사 102명 중 95명이 중국 출생으로 비중이 93%에 달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외국인 보험 가입자들의 충분한 정보 습득과 접근성 향상을 위해 다국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외국인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희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등록 외국인이 지속 증가하고 있어 보험사들은 이들의 특성과 보험가입 행태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며 "국내 등록 외국인의 인구구조는 남성의 비중이 높고 20~30대 젊은층의 비중이 높다는 특성을 감안할 때 젊은 층이 필요로 하는 상품과 채널 위주 판매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등록 외국인의 지역적인 분포 및 체류목적도 다양화될 것에 대비해 다양한 상품 개발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며 "내국인의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이민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돼 이들의 보장공백과 소비자 보호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