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가득한 SK하이닉스…올해도 'HBM' 덕에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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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 가득한 SK하이닉스…올해도 'HBM' 덕에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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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하이닉스
사진=SK하이닉스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SK하이닉스가 지난해 '고대역폭 메모리(HBM)'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HBM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만큼 SK하이닉스의 순항이 예상된다. 이미 2025년 HBM 물량을 완판한 상황에서 '브로드컴'이라는 새로운 대형 고객사의 등장도 호재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13일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2024년 4분기 영업이익을 8조원대로 상향 조정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8조1000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HBM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믹스 제고에 따른 경기 방어력을 증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2024년 4분기 매출 19조9000원, 영업이익 8조2000억원을 거둬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망대로라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3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1~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5조3845억원이다.

2024년 반도체 시장은 HBM으로 관통된다. 인공지능(AI)이 확대됨에 따라 'AI 칩'에 탑재되는 HBM 수요가 급증했다. 세계 AI 반도체 시장의 약 90%를 점유한 엔비디아로의 납품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HBM의 수혜를 입었다.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HBM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JP모간체이스는 HBM이 D램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4년 15%에서 2025년 19%로 4%p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완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전체를 보면 HBM을 제외한 제품들은 이미 수요가 좋지 않지만, HBM은 상황이 다르다"라며 "HBM 수요는 내년 말까지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HBM3E
SK하이닉스 HBM3E.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물량을 완판한 상태다. HBM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해도 역대급 실적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2025년 영업이익을 영업이익 25조6000억원으로 전망했으며, 다올투자증권은 38조200억원으로 예상했다. 격차가 있으나, 올해보다 개선된 실적이 기대된다.

새로운 대형 고객사 브로드컴의 등장도 호재라는 평가다.

브로드컴은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통신장비에 들어가는 반도체 설계를 주력 사업으로 해 온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이다. 특정 용도용 집적 회로인 'ASIC(주문형 반도체) AI 칩'을 통해 성장했다.

많은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 'GPU'(범용 그래픽 처리 장치)의 높은 가격에 브로드컴의 ASIC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브로드컴으로부터 범용·맞춤형 HBM4 공급 요청을 받고 시제품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생산 계획을 수정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하기로 했다. 당장 많은 물량을 납품하기는 어렵겠으나, HBM 기술력이 앞선 만큼 경쟁사 대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HBM은 올해도 변수가 없을 듯하다"라며 "역대급 실적이 유력한 만큼 이를 뛰어넘어 사업 확장 토대를 얼마나 잘 마련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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