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으로 공매에 넘어간 신세계건설의 빌리브 헤리티지.[신세계건설]](/news/photo/202501/627582_542622_187.jpg)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신세계건설의 '상장폐지'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향후 재무구조 개선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회사는 대구 일대 대규모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일으키는 등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채율도 900%에 달할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향후 '스타필드 청라' 등 채산성이 보장되는 신세계 계열 물량 위주 사업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노릴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열린 신세계건설 임시주주총회에서 '이마트 100% 자회사 전환을 위한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이 승인됐다. 이로써 신세계건설의 상장폐지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건설의 상장폐지가 속도를 내게 되면서 향후 행보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악화된 재무구조를 정상화하는 것이 신세계건설의 입장에서는 가장 급선무가 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신세계건설은 과거 신세계그룹 계열 백화점과 쇼핑몰 등의 수주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안정적인 수주와 실적을 기록할 수 있는 수익구조를 내세워 건설업계 20위권까지 성장을 이어간 것이다.
그러나 2020년 경 스타필드를 비롯한 대형 계열공사 마무리로 인해 실적이 급락할 위기에 처한 신세계건설은 당시 부동산시장 호황과 더불어 주택사업에 진출했다.
신세계건설은 주택브랜드 '빌리브(VILLIV)'를 론칭하고 본격적으로 주택사업에 나섰다. 장기적으로 계열사 물량 의존도를 낮춤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포석이었다.
신세계건설은 당시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부동산 호황을 이어가던 대구를 중심으로 빌리브를 전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천정부지로 치솟던 집값 하락과 대구 분양시장의 침체로 인해 일대 사업에 모두 빨간불이 켜졌다.
이러한 손실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신세계건설은 결국 재무구조 악화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공사미수금 규모는 △2021년 1406억원 △2022년 2441억원 △2023년 3188억원 등으로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였다. 신세계건설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고, 2021년까지만 해도 순현금 상태였던 회계장부 역시 2023년말 기준 순차입금 2566억원으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부채비율 역시 같은 기간 200%대에서 976%로 급등했다.
결국 모기업인 이마트의 지원까지 이뤄졌고, 유통업계 불황과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실적부진까지 더해진 이마트의 외형까지 축소되는 부작용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에는 대구 '빌리브 라디체'의 시행사가 일으킨 1804억원의 본 PF에 채무보증을 약정했다. 사실상 신세계건설이 손실을 다 떠안는 구조로 아직까지 '대구발(發)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세계건설은 내년 5월28일 빌리브 라디체 공사를 우선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공정률은 65.05%이며, 빠른 공사비 회수는 분양을 얼마나 빠르게 마무리 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처럼 신세계건설이 주택부문에서 발생한 큰 손실로 사실상 무너진 가운데 향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포트폴리오에도 시선이 쏠린다.
당초 신세계건설이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주택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선 계열사에 다시 의지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 청라 조감도.[신세계그룹]](/news/photo/202501/627582_542623_1828.jpg)
실제 신세계그룹은 2030년까지 스타필드 개발 사업에 4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당장 눈앞에 높인 가장 큰 프로젝트는 '스타필드 청라' 사업이다. 이 사업은 이미 신세계건설이 기수주한 사업장으로 야구장과 쇼핑센터, 백화점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는 복합개발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 외에도 5600억원 규모 스타필드 창원을 비롯해 1조1000억원 규모 스타필드 동서울, 스타필드 광주(1조3400억원) 등 대형 프로젝트들이 속속 예고돼 있어 신세계건설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건설의 주택사업은 결국 계열물량 의존도를 낮추고,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포트폴리오였으나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모양새"라며 "상장폐지와 더불어 재무구조개선, 포트폴리오 재구축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체질개선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세계건설의 궁극적 목표는 계열물량 비율 낮추기였으나, 결국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선 그룹사의 도움이 절실해진 상황"이라며 "당분간 신세계그룹과 이마트 등 계열사의 물량소화에만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