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전망] 내년 아파트 분양 물량 '뚝'…'공급쇼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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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전망] 내년 아파트 분양 물량 '뚝'…'공급쇼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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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이 지난 9월 분양한 '의정부 롯데캐슬 나리벡시티' 견본주택의 모습.[롯데건설]
롯데건설이 지난 9월 분양한 '의정부 롯데캐슬 나리벡시티' 견본주택의 모습.[롯데건설]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건설경기 침체와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내년 부동산 시장 전망이 어둡다. 건설사들이 주택 착공에 소극적으로 임하는 가운데 공공부문 공급계획 역시 이행여부가 불투명하다. 민관 공급부진이 겹치며 2000년 이후 최저 공급물량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내년 주택 공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따른 시장의 불확실성 또한 커질 것이란 시장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3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입주물량은 26만3330가구로 올해보다 27.6%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다.

이처럼 입주물량이 급감한 것도 문제이지만, 내년 분양 물량 역시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2~3년 후 시장의 혼란도 발생할 것이란 걱정 어린 시선도 나온다.

부동산R114가 2025년 분양물량을 조사한 결과, 전국 158개 사업장에서 총 14만6130가구가 분양할 예정으로 나타났다. 이는 종전 최저치인 2010년 17만2670가구를 한참 하회하는 수치다. 아직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일부 건설사들의 물량을 선반영하더라도 최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치솟는 공사비와 더불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경색, 건설경기침체에 더해 탄핵으로 인한 정세불안 등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산재하면서 건설사들이 주택공급에 소극적으로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 10대 건설사 중 올해보다 분양물량을 늘린 곳은 1곳에 불과했으며, 6곳이 축소했다. 물량을 유지한 곳은 3곳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건설사들의 이 같은 분양물량은 말 그대로 '계획'에 불과하기에 막상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실제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분양실적은 계획 대비 77%만 이뤄졌다. 대형건설사들 외에 중견건설사들의 경우 변동성이 더욱 높기에 실제 분양되는 비중이 어느 정도 수준을 기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보다 내년 부동산 시장 전망이 더욱 좋지 않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내년 분양계획을 보수적으로 세우는 추세"라며 "대형건설사들도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중소건설사들은 더욱더 보수적으로 분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민간분야 공급이 위축되면서 정부의 역할이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다. 민간에서 소화하지 못하는 공급량을 정부가 채움으로써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이런 시장 상황을 의식해 내년 공공주택 공급량을 올해와 비교해 대폭 늘어난 25만2000가구로 잡아놓은 상태다.

공공주택 착공과 더불어 3기 신도시 계획 변경에 따른 조기 공급, 매입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을 구체적인 방안으로 내놨다.

다만, 계엄 및 탄핵 정국으로 인해 정책을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사실상 없어 이러한 물량 소화 가능성에도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안 그래도 좋지 않은 건설업황과 더불어 정세불안정이라는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민간과 공공 모두 주택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면서 "결국 공급이 줄어들게 되면 향후 입주물량도 급감하기에 내년을 시작으로 내후년 또한 건설업 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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