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50원 넘어 기업들 비상…"내년 사업계획 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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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50원 넘어 기업들 비상…"내년 사업계획 조정해야"
  • 인터넷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12월 19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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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자동차 등 대표 수출산업 악영향 우려
수입 원재료 가격 올라 먹거리 물가 상승 가능성
코스피 하락세, 환율은 오름세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및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19일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서자 원자재나 원재료를 많이 수입하는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원자재를 수입해 제품을 생산하는 대부분 기업은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수입 가격 상승 때문에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일부 기업은 긴급히 내년도 사업계획 조정을 검토하거나 수입선 다변화, 수입 시점 조정 등 환율 변동 대응에 나섰다.

◇ 반도체·배터리 업계 투자비 증가 우려

한국의 대표 수출 산업인 반도체와 자동차는 환율 변동 영향을 크게 받는다.

달러로 결제하는 일부 수출 기업에는 단기적으로 유리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원자재 가격 상승과 투자비 증가 등의 우려가 있어 리스크로 작용한다.

반도체 업계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단기적으로는 제품 판매 가격이 높아져도 장기적으로는 수입하는 웨이퍼나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익에 타격을 준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짓고 있는 만큼 강달러 추세가 장기화하면 설비 투자 비용이 증가한다.

배터리 업계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이 미국에 배터리 공장 신·증설을 활발하게 하고 있어 강달러로 투자액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정유업계는 연간 10억배럴 이상의 원유 전량을 해외에서 달러화로 사들여서 환율 영향을 크게 받는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석유 제품 수출에는 유리할 수 있지만, 원유를 구매할 때 발생하는 환차손으로 경영 실적에는 악영향이 발생한다.

철강재 생산에 필요한 철광석과 제철용 연료탄 등의 원재료를 수입하는 철강 업계 또한 환율 급등이 골칫거리다.

◇ 먹거리 물가 오를 수도…원재료 수입 가격 상승

환율 상승으로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하는 식품업계는 큰 고민에 빠졌다.

식량자급률이 하위권인 한국은 식품 원재료 등을 많이 수입하기 때문에 원화 가치가 하락해 원재료 수입 가격이 오르면 식품 기업들은 제품 원가 압박을 받게 된다.

이는 라면, 빵, 칼국수, 과자, 초콜릿, 주스 등 광범위한 식품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 제과업체 관계자는 "원재료 수급에서 환율이 중요하니 예의주시 중"이라면서 "그렇지 않아도 올해 초부터 환율이 높았는데 최근에는 더 가파르게 높아져 굉장히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식품기업들은 최근의 환율 급등에 따라 이미 짜둔 내년 사업계획을 다시 조정해야 할 판이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환율 1,400원 정도를 기준으로 사업계획을 세웠는데 환율 상승을 반영해서 계획을 조정해야 할 것 같다.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과일, 육류, 수산물 등을 수입하는 대형마트는 원산지 구성을 다양화하고 수입 시점을 조정하는 등 환율 변동에 대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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