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성 하나은행장 후보, '리딩뱅크' 재탈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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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성 하나은행장 후보, '리딩뱅크' 재탈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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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성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 [사진=하나은행]
이호성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 [사진=하나은행]

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트래블로그' 흥행을 이끈 주역 이호성 현 하나카드 사장이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로 발탁됐다. 이 후보는 현장형 경영을 중시하는 '영업통'이자 특유의 긍정 에너지로 조직문화에 활력을 불어넣은 리더로 꼽힌다. 

은행권에선 '깜짝 인사'로 기대를 모은 이 후보가 이승열 현 행장이 취임 당시 이뤘던 '리딩뱅크' 자리를 재탈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2일 그룹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하나은행 최고경영자(CEO) 후보에 이호성 현 하나카드 사장을 추천했다.

임추위는 "대내외 불확실한 금융환경에서 위기를 타개하고 지속 성장을 이루기 위해 풍부한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이 후보를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1964년생으로 대구 중앙상고를 졸업하고 1992년 하나은행에 입행했다. 본점영업부, 중앙기업금융본부, 무역센터지점을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아 2013년 대기업영업2본부장, 2016년 강남서초영업본부 전무, 2019년 영남영업그룹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당초 은행권에선 리딩뱅크 달성과 더불어 내부통제 이슈에서도 자유로운 하나은행이 이승열 현 행장을 연임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하나은행도 KB국민·우리은행과 마찬가지로 연임이 아닌 변화를 택했다. 

임추위가 이 후보를 차기 은행장으로 선임한 가장 큰 배경에는 하나카드 여행특화 금융서비스인 '트래블로그' 흥행이 컸다. 이 후보는 재임 당시 트래블로그 흥행을 통해 영업력과 견고한 성장을 끌어올리는 한편, 긍정적인 조직 문화을 확산시키는 등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실제 2022년 첫 출시된 트래블로그는 이 후보가 사장으로 취임한 2023년 1월 이후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이 후보는 트래블로그를 위해 디지털전략본부 내 하나머니 사업부를 트래블로그부서로 개편하는 등 역량을 총동원했다. 

그 결과, 트래블로그 가입자 수는 기존 50만명에서 이 후보 취임 7개월 만에 200만명으로 급증했으며, 취임 1년 차엔 30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가입자 수 7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고도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 이 후보의 영업력이 돋보이는 성과다. 

신한·KB국민·NH농협카드 등 경쟁사들이 후발주자로 추격해왔으나 하나카드는 즉시 발급, 외화 선물하기 기능 등 고객 편의성에 집중하며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리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법인카드 증가폭 확대로 이익 증대에 영향을 미친 점도 이 후보의 성과로 꼽힌다. 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기업일반매출은 8조49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특히 법인카드 결제금액은 6조6463억을 기록해 타사 대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동기간 법인 회원 수는 전년 동기대비 9만1000명 증가한 24만1000명을 달성하며 업계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8.6%)을 보였다.

임추위가 이 후보를 내정한 또 다른 이유로는 은행 내 조직문화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이 후보는 한 달에 한 번씩 임원과 부서장만 참관했던 회의에 젊은 임직원들이 참관토록 했다. 직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회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직원들이 일하는 공간에도 자주 와서 가벼운 농담을 하고 일이 많이 몰려 있는 팀에 가서 격려하는 등 친근함을 바탕으로 격의없는 소통에 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영업통인 이 후보 선임으로 하나은행이 또다시 리딩뱅크에 도약할 수 있을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하나은행은 이승열 행장 취임 후 지난해 1월 당기순이익 3조4766억원을 시현하며 국민·신한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로 도약한 바 있다. 반면 올해의 경우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기업대출 영업으로 실적이 전년 대비 불과 0.5% 늘어난 2조7808억원을 기록하며 주춤해졌다. 이에 하나은행은 이 후보의 특기인 영업을 기반으로 한 성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호성 차기 행장 후보의 경우 영업통으로 알려져 있다보니 현장중심 경영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후보가)평소 직원 배려와 교육에 관심이 많아서 내부 직원들의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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