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여파로 韓 대외신인도 깎일까…악영향 불가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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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여파로 韓 대외신인도 깎일까…악영향 불가피 전망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12월 04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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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령' 선포가 국가 대외신인도에도 타격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 시장에 한국의 정치·사회적 상황이 불안정한 것으로 비쳐질 수 있어서다. 

비상계엄은  6시간여 만에 해제됐지만, 계엄 선포 이튿날인 4일 오전에도 금융시장은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49.34포인트(1.97%) 내린 2450.76으로 출발하며 2500선을 내줬다. 외국인들이 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전날 오후 10시30분께부터 가파르게 치솟아 이날 오전 12시20분께 1442.0원으로 고점을 찍었다.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의결하면서 다소 하락한 새벽 2시 1425.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오전엔 15.2원 오른 1418.1원으로 출발한 직후 10분 사이 1406.2원까지 상승폭을 줄였으나, 다시 1410원 위로 올라서는 등 변동성이 큰 모습이다.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오전 9시 35분 현재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3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608%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원화 시장도 요동쳤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대장주 비트코인 1개 가격은 전날 밤 한때 30% 이상 폭락해 8천만원대로 밀려나기도 했다. 이날 오전엔 전날보다 0.37% 오른 1억3천418만9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시장 안정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며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문제는 '대외신인도'다. 윤 대통령의 심야 계엄 선포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 시장의 불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BBC·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국 유력 매체들은 실시간 업데이트 형식으로 한국 계엄 상황을 보도했다.

외신들은 전날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소식을 앞다퉈 긴급 뉴스로 타전하며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김건희 여사 논란 등 정치적 갈등을 부각했다. 한밤중 시내로 이동하는 계엄군, 국회 앞 대치 등 사진·영상 등도 전파를 탔다.

모두 글로벌 투자처로서 한국의 매력을 반감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정치는 경제보다 상위 구조"라며 "계엄 사태는 대외 신인도에 긍정적이지 않다"라고 말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계엄 사태는 지금 대통령의 정상적 통치가 어려운 상태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며 "외국 투자자들도 리더십에 의문이 생길 것이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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