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티메프' 구영배 세번째 소환…구속영장 재청구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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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티메프' 구영배 세번째 소환…구속영장 재청구 초읽기
  • 인터넷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11월 08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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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 '정점' 지난달 영장 기각 후 첫 조사…1조5천억대 사기·600억대 횡령 혐의
큐텐 본사·자회사, '회생' 티메프에 240억 채권 신청…'피해자 주장' 질의엔 "잘 몰라"
'미정산 사태' 구영배 큐텐 대표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8일 모회사인 큐텐의 구영배 대표를 세 번째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로는 처음 다시 구 대표를 소환한 것으로, 검찰이 구속영장 재청구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이날 구 대표를 횡령과 사기, 배임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오전 9시 6분께 검찰에 출석한 구 대표는 '사기 등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고 답했다.

큐텐 본사와 큐텐테크놀로지는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티몬과 위메프에 대한 채권 각 120억원, 총 240억원을 신고했는데 '큐텐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냐'고 묻자 "그 부분은 제가 정확하게 잘 모르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일각에선 대규모 사기 사태를 초래한 장본인의 '피해자 코스프레'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티메프 사태의 '정점'으로 꼽히는 구 대표는 지난 9월 30일과 지난달 2일에도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이후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달 10일 "혐의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모두 기각했다.

이에 수사팀은 검찰에 고소장을 낸 피해자를 전수조사하는 등 구 대표의 혐의를 보강 조사해왔다.

사안의 중대성과 막대한 피해 규모 등을 고려할 때 구 대표 등 경영진을 구속할 필요가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이날 구 대표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한 뒤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구 대표는 류광진·류화현 대표 등과 공모해 정산대금 지급 불능 상황을 인식했음에도 판매자들을 속이고 돌려막기식 영업을 지속해 1조5천950억원 상당의 물품 판매 대금 등을 가로챈 혐의(사기)를 받는다.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로 티몬·위메프에 총 692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미국 전자상거래 회사 '위시' 인수대금 등으로 티몬·위메프 자금 671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에 여러 차례 실패하자 큐텐의 존속과 큐익스프레스의 매출 증대를 위해 자본잠식 상태에 있던 위메프, 티몬 등을 인수한 뒤 소위 '쥐어짜는 방식'으로 큐텐의 운영자금을 마련해왔다고 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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