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최대 위기' 카카오, AI로 '혁신의 아이콘' 명성 되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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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최대 위기' 카카오, AI로 '혁신의 아이콘' 명성 되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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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판교 아지트.
카카오 판교 아지트.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한 카카오가 올 하반기 인공지능(AI)을 통해 반등을 꾀한다. 

카카오는 창업자인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으로 인한 '사법 리스크'와 연이은 주가 하락, 잇따른 카카오톡 먹통사태 등으로 현재 위상이 많이 추락했다.

한때 '혁신의 아이콘'으로 평가받았던 만큼 카카오가 혁신적인 AI를 공개해 세상을 놀라게 할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49억원, 영업이익 13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18% 증가한 수치다.

플랫폼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9553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또 다른 축인 콘텐츠 부문의 2분기 매출은 1조49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카카오는 계열사 및 비핵심 사업 정리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2분기 준수한 실적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최근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사법 리스크' 때문이다.

김범수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 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할 목적으로 시세 조종을 벌였다는 혐의를 받는다.

카카오는 올 2분기의 경우 실적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경쟁 기업들의 영향력이 큰 상황이어서 맥을 못추고 있다. 

먼저 카카오를 '혁신의 아이콘'으로 만든 카카오톡은 구글에 1위 자리를 내준 지 오래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구글에 이어 7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2위를 기록했다.

검색 시장은 더욱 위기다. 네이버와 구글과의 격차가 여전한 가운데 카카오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 엔진 '빙'(Bing)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웹 로그 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빙(3.83%)은 8월 7일 기준 국내 웹 검색 시장에서 다음(3.14%)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여기에 카카오톡 먹통 사례들은 카카오의 아성이 무너지는 데 크게 일조했다. 2022년 SK C&C 판교 데이터 센터 화재 사건 외에도 지난 5월 20·21일 이틀 연속 카카오톡에 오류가 발생하는 등 국내 빅테크 양대 축인 카카오가 지속적으로 흔들렸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올해 정식 선임된 정신아 대표는 이 같은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AI에 집중하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신규 AI 서비스가 대화형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카카오톡 내부 서비스가 아닌 별도 앱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계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카카오의 강점이 AI와 결합되도록 구현될 계획"이라며 "하반기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AI 서비스를 시작으로 AI를 통한 적극적인 혁신을 속도감 있게 전개하면서 카카오의 새로운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해외 빅테크가 AI 분야에서 국내 기업에 비해 많이 앞서 있다는 점이다. 빙의 약진도 생성형 AI 비서 '코파일럿'을 검색에 탑재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구글이 국내 플랫폼 시장을 잠식하듯 AI 시장도 다르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 공개 예정이었던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제 시기에 내놓지 못하면서 AI 후발주자로 평가받았다. 올 하반기 대화형 앱 출시를 예고했지만 구체적인 AI 전략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추구하는 AI 수익 모델 등이 아직 불확실하지만 비용 효율화, 핵심 사업 집중의 성과로 새로운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AI 서비스가 나와야 한다고 보고 있다. 획기적인 서비스를 내놓는다면 다시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내용이 나오지 않아 지금 상황에서 무언가를 얘기하기는 어렵다"며 "국내 기업들이 노력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해외 빅테크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우려의 시선도 이해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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