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와 폭염이 교차하면 휴가철이 시작된다. 차량으로 휴가를 간다면 평소 잘 타고 다녔기 때문에 이상이 없겠지 하는 섣부른 생각은 금물이다.
새 타이어로 교체한 지 몇 개월 되지 않아 고속도로 주행 중 갑자기 차가 기울어 확인하니 조수석 뒷바퀴 측면이 크게 찢어졌다. 이유는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한 상태에서 고속주행으로 파손된 것이다. 어떤 소비자는 주행하던 중 갑자기 에어컨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휴가 중에 큰 불편을 겪었다.
엔진오일, 변속기 오일(요즈음 차량은 게이지가 없는 경우가 많다), 브레이크 오일, 파워 스티어링 오일 등 각종 오일류를 점검하여 부족한 경우 주입하고 상태에 따라 교환해야 한다. 냉각수(4계절 부동액)가 부족하지 않은지, 호스 새는 곳은 없는지 반드시 살펴야 한다. 냉각수 호스는 고무제품이므로 오래 사용하면 경화되면서 파손이 진행된다.
에어컨 상태도 점검하자. 평소보다 시원하지 않거나 더운 바람이 나올 때 에는 냉매의 보충이나 냉각 팬(쿨링 팬)의 작동을 확인해야 한다. 고단부터 저단으로 작동하면 냉각 효율이 좋아지고 에너지도 절약된다. 목적지 도착 2-3분 이전에 에어컨 스위치를 끄면 곰팡이 냄새를 방지할 수 있다.
1시간 사용 후 10분간 끄는 습관으로 배터리 사용을 줄일 수 있다. 배터리 상태와 벨트를 점검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자동차도 발전기가 노후화되었거나 벨트의 장력이 느슨하면 충분한 전기를 공급하지 못해 방전되는 경우가 있다.
타이밍 벨트의 교환 주기가 되었을 경우 미리 교환하고 출발한다. 폭우에 대비한 와이퍼 블레이드 점검, 각종 램프 류의 점등 확인 후 미 점등 램프는 사전 교환한다. 평소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강한 금속성 소음이 나거나 브레이크 밀림 현상이 있는 경우 제동장치를 점검하고, 과도한 마모의 패드는 교환한다.
관리 팁으로 차량 운행 전 창문을 연 후 차량 내부 열기를 빼주고 운행하고 가능한 한 야외 주차를 피하고 블랙박스는 한 달에 한번 이상 메모리 카드를 포맷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차량 운행 후에는 차량 내부에 노약자, 반려동물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고 라이터, 휴대용 가스통 등 폭발성, 인화성 물건을 두고 내리지 않는다. 정비업체에 차량 정비나 점검을 의뢰할 경우 꼼꼼히 메모를 하여 점검을 요구하는 것이 좋다.
문제가 생겼을 때를 대비해 보험회사, 자동차 회사 긴급서비스 연락처를 확보해 비상시에 대처해야 한다. 고속도로에서 문제가 생기면 한국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를 연결해 견인 등 다양한 분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안전은 남이 챙겨주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챙겨야 자신과 가족의 소중한 일상을 보호 받을 수 있다.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