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위메이드가 경영 효율화를 통해 적자 폭을 줄인 가운데 하반기에는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과 '미르' IP를 활용한 중국 진출 등으로 도약에 나선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올해 2분기 매출 1714억원, 영업 손실 241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매출과 신규 라이선스 매출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으며, 전 분기 대비 적자 폭도 감소했다.
위메이드는 적자를 탈출하기 위해 올 상반기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특히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12년 만에 복귀해 영업 손실 폭을 줄이는 것을 우선시했다.
박관호 의장은 지난 3월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하면서 "적자가 커 회사 비용을 최적화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 5월 모바일 MMORPG '미르 M'의 국내 서비스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글로벌 서비스를 종료했다. 미르 M은 위메이드의 대표작 '미르' IP를 기반으로 개발해 2022년 6월 국내에 먼저 선보였으나 출시 약 2년 만에 철수를 결정했다.
가상 화폐 지갑 서비스 '플레이 월렛'의 국내 서비스와 가상 자산 지갑 '우나 월렛'의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블록체인 사업 규모를 줄이는 데 집중했다. 장현국 전 대표 체제 중심이었던 블록체인 사업 일부를 축소하면서 적자 탈출을 노렸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사업 규모를 줄이고 비인기 게임을 정리해 최근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나이트 크로우와 신작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 개발에 집중했다.
나이트 크로우는 미르M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이 적용된 글로벌판이 해외 게이머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흥행하고 있다. 최근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의 동시 접속자 수는 27만명을 유지하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블록체인을 접목한 '경제 시스템'이 흥행에 기여하는 것 같다"며 "총 7개의 아이템을 토큰화하는 멀티 토크노믹스와 캐릭터 정보를 하나로 압축한 '캐릭터 NFT'를 구현해 게임 안과 밖을 연결하고, 이용자 간 거래가 가능한 경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거래 활성화를 통해 이용자들을 불러 모았고 자연스레 매출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나이트 크로우는 글로벌 시장 출시 후 3일 만에 누적 매출 1000만 달러를 넘겼으며,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매출 1300억원(약 1억 달러)을 돌파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도 기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위메이드는 독자적인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한 차원 더 높은 MMORPG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르 M', '미르 4' 중국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미르 M은 판호 획득을 완료했고 중국 더나인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미르 4는 중국 37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현재 판호 획득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 게임을 성공시킨 노하우가 장기 흥행을 성공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라며 "최근 중국에서 국내 게임의 성과가 좋은 만큼 미르 IP를 통한 중국에 진출에 대한 기대도 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