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상공, 두 고기압이 이중으로 덮고 있어 당분간 '한증막 더위'

서울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리며 더운 날씨를 보인 24일 저녁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밤에도 25도를 훨씬 웃도는 무더위에 잠 못 드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여름 들어 열대야 일수는 이미 7일을 넘어서며 '최악의 여름' 중 하나로 기억되는 1994년 이후 30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는 6월 초순께 열대야가 일찍 찾아왔고, 이달에는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유례없이 이른 '초열대야'까지 이어지고 있다.
장맛비가 잦아들면서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터라 역대급으로 많고 긴 열대야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리며 더운 날씨를 보인 24일 저녁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물놀이 건조시설에서 바람을 쐬고 있다
◇ 열대야 일수 역대 2위…곳곳 일최저기온 최고치
29일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7월 28일 열대야 일수는 7.1일로, 1994년 8.6일 이후 30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열대야는 밤사이(오후 6시 1분∼다음날 오전 9시) 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6∼7월 평년(1991∼2020년 평균) 열대야 일수는 2.7일이다. 월별로 보면 평년 기준 6월에는 열대야가 없었고, 7월에 2.7일이 발생했다.
간밤에는 강원 속초(30.6도)와 강릉(30.4도)의 밤 최저기온이 30도를 웃돌며 '초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났다. 초열대야는 기상학적 용어는 아니나, 통상 밤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일 경우를 지칭한다.
지역별로 보면 곳곳에서 일최저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속초는 기존 1위였던 2002년 8월 1일 29.2도 기록을 넘어서며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30도를 돌파했고, 강원 동해(29.8도)와 영월(26.1도)도 역대 가장 무더운 밤을 보냈다.

서울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리며 더운 날씨를 보인 24일 저녁 시민들이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노을을 바라보고 있다.
◇ 유례없는 '7월 초열대야'…많고 긴 열대야 될 듯
올해 첫 열대야는 지난달 10일 강릉에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6일 빠른 기록이다.
이달에는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초열대야가 발생했다. 밤 최저기온이 30도가 넘는 초열대야 자체도 흔한 일이 아니지만, 7월에 초열대야가 나타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7월에 초열대야가 나타난 것은 간밤 강릉과 속초가 처음이다.
장맛비가 잦아들면서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만큼 8월에도 폭염과 함께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오르고, 열대야도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측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