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환의 시선] ESG 경영과 소비자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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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환의 시선] ESG 경영과 소비자의 선택
  • 김준환 폴라리스 대표 변호사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7월 05일 0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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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업마다 ESG경영이 지상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적과 이윤만을 따지는 것은 과거 소규모 사업을 할 때나 가능한 것이고 기업의 규모가 커지고 세계화가 진행 될 수록 ESG경영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ESG경영이란 무엇인가. Environmental (환경), Social (사회), Governance (지배구조)의 약어로서 기업의 환경,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당장 비용이 더 들더라도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생각하고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기업의 장기적 생존가능성을 높이고 이윤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여러 기업들이 환경과 사회적 책임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나 ESG경영에는 기업이 실제 책임을 다하지는 않고 마치 ESG 경영에 신경을 쓰는 것처럼 마케팅만 열중하는 이른바 그린 워싱의 문제점이 있다. 그린 워싱이 문제되는 이유는 ESG경영을 얼마나 잘 하고 있는가를 평가하는 것이 객관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서 소비자의 냉철한 선택이 중요해 진다. 소비자가 기업의 그린 워싱에 현혹되지 않고 진짜 친 환경 기업을 잘 가려내야 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싼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 이득처럼 느껴지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비자가 ESG경영에 책임을 다 하는 기업을 선택해 줘야 결국 소비자의 효용이 커지는 것이다.

요즘 문제시 되고 있는 중국 저가 쇼핑몰 문제도 결국 ESG경영 문제로 해결이 가능하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은 일차적으로는 소비자에게 좋은 일처럼 보인다. 그러나 ESG의 기준으로 본다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먼저 소비의 측면을 본다면 가격이 저렴하면 아무래도 대량 소비를 하게 된다. 꼭 필요한 양을 소비하는 합리적 소비가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계속 쓸 수 있는 상품도 가격이 저렴하다면 아쉬움 없이 쉽게 버리게 된다. 쓰레기 수량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생산의 측면에서 본다면 저가 상품 생산자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생산방식 보다는 저렴하게 생산하는 것에 더 집중을 할 수 밖에 없다. 저가 상품이 흥한다면 온실가스 배출은 더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저가 상품은 아무리 품질이 좋다고 하더라도 환경과 사회에는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중국 저가 쇼핑몰 이용은 가격을 기준으로 삼는 소비자에게는 합리적 선택이 될 수 있으나 환경을 함께 생각하는 소비자에게는 다시한번 생각해 볼 지점이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ESG 경영을 하는 기업을 후원해 줘야 한다. 우리 업계가 중국 저가쇼핑몰과 그 상품에 대하여 가격으로 경쟁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ESG경영을 무기로 삼는다면 충분히 경쟁해 볼 만 하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가지 전제가 있는데 냉철하고 현명한 소비자의 판단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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