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news/photo/202406/596541_509057_109.jpg)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SK에코플랜트가 사명 변경 이후 친환경 사업 분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어가고 있다.
본업인 '건설'에서 '솔루션' 등 신사업으로 중심축을 옮기는 데 성공하면서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기업공개'(IPO) 역시 순항할 것이란 기대감이 돌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0일 베트남 동나이성 소재 삼일 비나(Samil Vina) 공장에서 지붕 태양광(Roof Top Solar) 준공식을 개최하며 현지시장 진출을 본격화 했다.
지붕 태양광은 건물 지붕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 방식이다.
SK에코플랜트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필요한 베트남 산업단지에서 자가소비형 지붕 태양광 발전설비 보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동나이성 외에도 빈즈엉·하이퐁 등에서 총 7MW(메가와트)에 육박하는 지붕 태양광 사업을 진행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로써 회사 포트폴리오에 태양광 사업을 추가하는 데 성공, IPO를 위한 기업가치 높이기에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지난 2020년 회사는 환경사업 진출을 선언했고, 사명도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변경했다. 중심 사업부문을 건설에서 친환경, 솔루션 등 그린사업으로 옮겨가겠다는 선언이었다.
SK에코플랜트는 안재현 사장 지휘 하에 친환경 그린에너지 등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했고, 회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앞장서는 등 건설사의 이미지를 빠르게 지워나가기 시작했다.
이어 바통을 물려받은 박경일 대표는 '볼트온(유사기업과의 인수·합병) 전략'을 통해 환경 사업 분야 덩치 키우기에 속도를 냈다. 그는 환경자회사(옛 EMC홀딩스)를 통해 진두지휘하며 폐기물 소각기업 7곳을 인수하며 SK에코플랜트를 폐기물 소각용량 1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2021년 말부터 이어진 업황부진, 신사업 추진과정에서 대규모 자금 투자 등으로 외형이 축소되며 쉽사리 IPO 시기를 잡지 못했다.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기업결합 등으로 부채비율이 높아진 탓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친환경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한 지난 2021년말 부채비율이 572.3%까지 치솟았다. 이후 2022년말 256%, 지난해 말 236.8% 등으로 점차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신사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SK에코플랜트의 환경·에너지 매출 비중은 34%를 기록하며 회사 실적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21년 말 15.3%, 2022년 말 30.6%과 비교해 꾸준히 성장하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지난 몇 년간 사실상 접었던 주택분야에서의 실적도 나오면서 포트폴리오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업계의 시선도 나온다.
SK에코플랜트는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도 현대건설과 손잡고 부개5구역을 수주했고,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통해 대전 동구 가양1구역 수주도 노리고 있다. 이 밖에도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포스코이앤씨·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과 함께 우성2·3단지·극동·신동아4차 리모델링 수주를 눈앞에 두는 등 주택시장에서 행보를 점차 넓히고 있다.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안정화시키는 데 성공한 SK에코플랜트는 올해 본격적으로 IPO를 추진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최근 SK E&S 재무부문장을 지낸 그룹 내 '재무통' 김형근 사장 선임을 통해 IPO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어서다. 그는 앞서 SK㈜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기업가치 기반 경영체계 수립 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김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재무건전성 안정을 위한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사업으로 자리잡은 환경사업의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려 환경기업으로써 가치를 높이는 것 역시 그의 숙제가 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김 내정자의 역량과 리더십을 기반으로 회사의 사업 성과를 가속화 할 것"이라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숙원사업인 IPO 성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