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팝업 맛집' 유명세 탄 아이파크몰…김대수 '승부수'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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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팝업 맛집' 유명세 탄 아이파크몰…김대수 '승부수' 통했다

아이파크몰 내 '정브르 동물‧곤충 팝업스토어'는 몰려든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사진제공=아이파크몰 

컨슈머타임스=이미현 기자 | "곤충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을 데리고 전남 진도에서 이곳까지 올라왔어요. 입장 대기만 1시간 걸려 겨우 들어왔어요. 도마뱀 사서 가려구요."(40대 주부 김모씨)

기자가 지난 26일 방문한 서울 용산점 HDC아이파크몰과 유튜버 '정브르'가 협업해 문을 연 '동물·곤충 팝업스토어'에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쇼핑은 물론 맛집이 가득한 쾌적한 쇼핑몰에서 이 같은 이색 팝업 스토어를 오픈한다는 소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곤충 애호가들이 몰려든 것이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이곳 팝업에 운영 마지막 주말인 25~26일 6000여명 인파가 몰렸다"며 "덩달아 식음료(F&B 매장) 코너에도 대기줄이 설 정도로 북적였다"고 말했다.

아이파크몰은 지난 2022년 롯데백화점에서 30여 년간 일하며 '유통 전문가'로 알려진 김대수 대표가 취임한 이래 2년 만에 MZ세대들이 즐겨 찾는 '팝업 맛집'으로 변모했다. 이곳을 찾는 MZ세대 비중은 전체 방문객 가운데 무려 85%를 차지한다.

김 대표는 아이파크몰 수장을 맡자마자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사들이 한번도 오픈하지 않은 '신선한' 팝업 컨텐츠 기획을 주문했다. 또 기존에 입점 매장으로 채워졌던 곳을 팝업 스토어 자리를 위해 비웠다. 그는 현재 아이파크몰에 32개 팝업 존을 마련해 F&B, 패션, 문화 등 다양한 이색 컨텐츠 팝업 스토어를 잇따라 선보이며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건담페스티벌'은 오픈 당일 1000명이 몰렸으며, '닌텐도 팝업'은 대기만 기본 3시간에 일평균 1만여 명 방문하며 히트를 쳤다. 특히 '텐터쇼 팝업'은 전날 저녁 9시부터 전국에서 몰려와 오픈런 대기줄이 형성됐고 오픈 1시간 만에 준비된 물량 완판 됐다.

김 대표는 올해 1월 '팝업 스토어 콘텐츠 기획팀'을 신설했다. 그는 "적극적으로 신선하고 이색적인 컨텐츠 기획에 힘써 달라"며 "협업을 요청한 업체들에게 많이, 적극적으로 거절당할수록 일을 잘하고 있단 방증"이라고 독려했다. 지난 2년 동안 연 팝업 스토어는 1000여개를 훌쩍 넘는다.

김 대표의 이러한 노력은 실적에 반영됐다. 아이파크몰은 지난해 매출 1395억원, 영업이익 5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1%, 17.8% 증가한 수치다.

지난 4월 외국인 선수들의 빠델 플레이 시연 현장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빠델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사진제공=아이파크몰

그는 이달 야심작으로 스페인 국민 스포츠 '빠델 구장'을 유통업계 최초로 오픈했다. 빠델(Pádel)은 스페인어로, 테니스와 스쿼시를 혼합한 종목이며,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라켓스포츠다. 하지만 새롭게 재미난 것을 추구하는 MZ세대들 사이에서 빠델이 주목을 받는 중이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루프탑 실외 구장으로 오픈한 덕분에 MZ 고객들 사이에서 SNS 인증샷으로 올릴 때 사진이 잘 나온단 평가를 받고 있다"며 "오픈한지 얼마 안됐지만 빠델 스포츠를 즐기고 인증 사진을 찍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최근 전 테니스 국가대표 이형택과 피지컬 100과 마녀2에 출연한 저스틴하비가 방문해 빠델를 즐기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오픈한 아이파크몰의 '루프탑 풋살장'도 연간 방문자가 30만명이 몰리는 등 현재 용산점 엔터 콘텐츠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김 대표는 풋살장과 함께 빠델구장으로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겠단 전략이다.

올해 초부터 진행한 F&B 신규 MD 개편도 이달 30일 미국식 중식 인기 브랜드 '피에프창' 오픈을 마지막으로 마무리 된다. 그동안 팝업을 진행하면서 인기 있었던 '올드페리' 등 F&B 브랜드를 정식 매장으로 입점 시킨 이후 방문객들 수요가 점차 증가하면서 팝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F&B 존에서 대기줄이 형성된 모습. 사진제공=아이파크몰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이곳 저곳에서 인기를 얻은 팝업 행사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아이파크몰에서 새롭게 경험 할 수 있는 특별한 팝업 행사들을 선보여 나가며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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