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킷 리스트라는 말을 한번 정도 들어봤을 것이다. 죽기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이다. 버킷(Bucket)은 양동이라는 뜻이다. 왜 하필 양동이 리스트일까? 그 유래를 살펴보면 약간 섬뜩한 것에서 유래 하였다. 예전에 사형수를 교수형에 처할 때 양동이 위에 세워 놓고 목을 건 다음에 양동이를 발로 차는 것으로 사형을 집행 했다고 한다. 여기서 유래한 영어 관용어가 'Kick the bucket. 죽다' 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사형 집행관이 사형을 집행하기 전에 의례적으로 간단한 마지막 소원이 있냐고 묻고 만약 쉽게 들어줄 수 있는 것이면 소원을 들어 주기도 했다. 여기서 죽기전에 하고 싶은 일이라는 뜻으로 발전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버킷 리스트를 한번 생각해 본 사람도 있고, 살기에 바빠서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면 삶이 조금은 더 계획적이 되고 희망적이 된다는 경험을 말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 버킷 리스트를 작성해 본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작성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세상에는 부자가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사람은 워렌 버핏이다. 많은 사람들이 워렌 버핏만을 알고 있지만 사실 버핏은 한 명의 동업자가 있었다. 바로 버핏의 최고의 파트너 찰리 멍거다. 버핏의 투자사인 버크셔 해서웨이는 버핏 혼자 운영한 것이 아니라 부회장인 멍거와 모든 것을 상의하며 운영되어 왔다. 2023년 11월 28일 멍거는 99세의 나이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멍거의 생일은 1월 1일인데 한달만 더 살았으면 100세 생일을 맞을 수 있었기에 많은 이들의 아쉬움이 컸다. 세계에서 가장 부자고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던 멍거에게 죽기 바로 직전 당신도 버킷 리스트가 있냐 라는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은 인터뷰가 공개 되었다.
멍거는 '나는 낚시를 좋아하는데 200파운드(90kg) 짜리 참치를 잡아보는 것이 버킷리스트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이제 나는 너무 늙어 200파운드 참치가 낚시에 걸리더라도 잡을 힘이 없다. 그래서 나는 그 버킷리스트를 포기 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때로는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라는 말이다. 우리는 여기서 다시 한번 멍거의 현명함을 느끼게 된다. 때로는 포기할 줄 아는 것도 지혜고 그래야 또 다른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점이다.
멍거의 명언은 또 있다. '만약 멀쩡한 보트로 헤엄쳐 갈 수 있다면 네가 타고 있는 가라앉는 보트의 물을 퍼내지 말아라'. 멍거가 말하는 포기의 미학이 잘 나타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또 한가지 점도 있지 말아야 한다. 만약 지금 200파운드 짜리 참치를 잡을 힘이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그 꿈을 이루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우리는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점점 많아 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