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社 거짓안내로 신용카드 발급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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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社 거짓안내로 신용카드 발급 '꼼수'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12월 05일 0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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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네틱→IC카드 전환 안내 빌미로 신용카드로 전환 압박
   
     ▲ 자료사진

일부 카드사가 거짓안내로 직불, 체크카드 고객들의 신용카드 전환을 유도해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 "현 직불카드, 내년부턴 '당장' 못쓰니까 바꿔야 합니다"?

최근 낯선 번호로 한 통의 전화를 받은 김모씨. S카드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 현재 김씨가 소지하고 있는 신한금융투자의 직불카드가 내년부터는 사용할 수 없다는 안내 내용이었다.

김씨의 주장에 따르면 상담원은 "마그네틱 형태의 카드가 전면 IC카드로 전환되기 때문에 카드를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함을 겪지 않으려면 교체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올 초 카드를 분실하는 바람에 재발급 받아 IC카드로 전환했던 김씨는 상담원의 안내에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

상담원은 "IC카드 교체 발급하면서 신용카드로 변경해 보내도 괜찮겠느냐"고 물었던 것. 신용카드 발급을 원치 않았던 김씨가 이를 거절하자 상담원은 태도를 바꿔 "IC카드로 바꾸는 것은 지점 방문만을 통해 가능하다"며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김씨는 "IC카드 전환을 알리고 발급을 돕는 안내전화인 줄 알았는데 단순히 신용카드로 변경시키려는 꼼수였다"며 "거짓 안내로 가입자들을 낚는 텔레마케팅에 화가 난다"고 불쾌해 했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당국은 은행, 카드사, 증권사, 보험사 등 모든 금융회사에 IC카드 보급을 권장하고 있다.

IC카드란 플라스틱 카드 속에 마이크로프로세서(Microprocessor)와 메모리 등 집적회로를 접어 넣은 카드다. 금융정보와 개인정보를 암호로 저장해 기존 마그네틱 카드보다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마그네틱 카드 복제 현금 인출 사고가 잦자 지난해 4월부터 마그네틱카드 사용 제한을 위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S카드가 이를 신용카드 전환 마케팅에 악용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IC카드로 전면 교체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마그네틱 카드의 사용이 금지되는 것은 내년 9월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기 때문.

카드사 측은 과잉안내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신용카드 전환발급을 유도하는 마케팅을 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그 과정에서 IC카드로 전환되는 사안이 있어 안내도 함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S카드 "신용카드 전환발급 마케팅" 시인

그는 "고객이 신용카드 발급을 거절할 경우 지점을 통해 IC카드를 발급받으라고 안내해 주고 있다"며 "과잉안내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올해가 한달 남짓 남은 시점에 현재 소지하고 있는 카드가 올해까지만 사용된다고 '거짓'안내 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S카드의 신용카드 전환을 위한 거짓안내 행태를 꼬집는 목소리가 새 나왔다.

회사원 박모씨는 "상대적으로 정보에 느린 어르신들은 당장 내년부터 카드사용이 금지되는 줄 알고 안내에 따라 신용카드를 발급받았을 수도 있겠다"며 "불필요한 신용카드 발급을 조장하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주부 이모씨는 "안내전화라면 IC카드 발급까지 해줘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신용카드 발급을 거절하니 '지점으로 가라'는 식은 안내전화라고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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