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단풍국 커피 '팀홀튼' 국내 상륙…'스벅' 독주 저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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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단풍국 커피 '팀홀튼' 국내 상륙…'스벅' 독주 저지할까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2월 13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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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1호점 신논현역점, 28일 2호점 선릉역점 등 연이어 매장 오픈
팀홀튼만의 60년 노하우로 시장 공략…5년내 매장 150개 오픈 목표
팀홀튼 신논현역점 매장 전경. [사진 = 안솔지 기자]
팀홀튼 신논현역점 매장 전경. [사진 = 안솔지 기자]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스타벅스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국내 커피 시장의 판을 흔들 '메기'가 등장했다. 캐나다 국민 커피로 알려진 '팀홀튼'이 서울 강남구에 1호점 신논현역점 매장을 내고 한국 시장에 상륙한 것이다. 팀홀튼은 향후 5년 내에 150개 매장을 오픈하며 빠르게 한국 시장에 자리잡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팀홀튼은 12일 신논현역점 매장에서 '프리 오프닝 미디어 세션'을 통해 한국 시장 진출을 알렸다. 팀홀튼은 오는 14일 신논현역점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 이어 오는 28일에는 2호점 선릉역점도 오픈한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황미연 비케이알 전무는 "향후 매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5년 내 150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며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가 적용된 드라이브 스루(DT)를 비롯한 다양한 타입의 매장을 선보이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홀튼은 1964년 캐나다의 아이스하키 선수 팀 홀튼이 문을 연 작은 카페에서 시작한 브랜드로, '올웨이즈 프레시(Always Fresh)'라는 신념 아래 아니코닉한 캐나다 커피를 선보이며 '캐나다가 사랑하는 커피'라는 명성을 얻었다. 현재 전 세계 17개국에 5700여개 이상의 매장을 갖춘 글로벌 커피 전문점으로 성장했다. 

라파엘 오도리지 RBI그룹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사장. [사진 = 안솔지 기자]
라파엘 오도리지 RBI그룹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사장. [사진 = 안솔지 기자]

은 "팀홀튼은 지난 3년간 매장수가 두 배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중국·인도·필리핀·태국·파키스탄·싱가포르 등에도 매장을 내는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성장도 가속화하고 있다"며 "한국은 아시아 지역 7번째 진출국으로, 한국 매장을 방문할 수백만명의 고객들에게 팀홀튼만의 환대 경험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라파엘 오도리지 사장은 "한국 시장 진출은 팀홀튼의 아시아 지역 사업에 있어 주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아시아 지역에서의 성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시장 경쟁이 치열하고 커피에 대한 고객 입맛도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다.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글로벌 브랜드에게 남다른 의미를 가지는 이유다.

한국인들의 유별난 '커피 사랑'도 팀홀튼의 한국 시장 진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인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2020년 기준 성인 1명당 367잔에 이른다. 프랑스(551잔)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 로 커피를 많이 마시는 셈이다. 전 세계 평균(161잔)과 비교해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날 행사에서 선보인 팀홀튼의 시그니처 메뉴 '더블더블'(왼쪽)과 한국시장을 위해 개발한 '메이플 햄앤치즈 멜트'. [사진 = 안솔지 기자]
이날 행사에서 선보인 팀홀튼의 시그니처 메뉴 '더블더블'(왼쪽)과 한국시장을 위해 개발한 '메이플 햄앤치즈 멜트'. [사진 = 안솔지 기자]

팀홀튼이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내세운 차별화 전략은 브랜드 오리지널리티와 한국 맞춤형 로컬라이징을 적절히 갖춘 메뉴 구성과 합리적인 가격이다.

우선, 팀홀튼은 커피 음료 46종과 팀홀튼 시그니처 메뉴 8종 등 총 90여종의 메뉴를 선보인다. 여기에는 이미 전세계에서 선보이고 있는 '더블더블', '아이스캡', '프렌치바닐라'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한국시장을 위해 개발한 '메이플 치즈 멜트'와 '메이플 햄앤치즈 멜트', 치킨과 매콤한 스리마요 소스를 더한 '크리미 스파이시치킨 멜트' 등을 3종도 함께 마련했다.

가격의 경우 미디엄 사이즈를 기준으로 브루커피 3900원, 아메리카노 4000원, 카페라떼 4600원 등으로 책정했다. 주요 메이저 브랜드나 팀홀튼이 진출한 타 국가의 가격과 비교해도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경쟁사로 꼽을 수 있는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가격(4500원·톨사이즈 기준)과 비교해도 저렴하다. 

특히 푸드 메뉴의 경우 미리 만들거나 외부에서 제조된 메뉴를 들여와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주문 후 매장 내 바로 조리하는 시스템을 택했다. 이를 통해 팀홀튼만의 시그니처 카테고리인 '멜트'(따뜻한 샌드위치)를 그 자리에서 신선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커피도 마찬가지다. 팀홀튼은 소속 커피 전문가들이 하루 300잔의 커피를 시음하며, 10개 중 1개꼴로 하위 컨테이너의 원두를 제거하는 등 생산 과정을 꼼꼼하게 살핀다. 팀홀튼만의 커피 블렌딩 레시피는 전 세계에서 단 3명 만이 알고 있을 정도로 노하우와 품질 관리에도 진심이다. 원두는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등 고지대에서 들여온 100% 프리미엄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팀홀튼 매장 내부 곳곳에서 '단풍잎' 로고를 찾아볼 수 있다. [사진 = 안솔지 기자]
팀홀튼 매장 내부 곳곳에서 '단풍잎' 로고를 찾아볼 수 있다. [사진 = 안솔지 기자]

카페는 공간의 경험도 제공하는 사업이라는 철학 아래 매장 인테리어는 팀홀튼 글로벌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웜웰커밍(Warm Welcoming)'을 적용했다. 유기적인 자유 곡선 디자인과 밝은 우드톤, 메이플 레드컬러를 포인트로 활용했다. 한국 오픈을 위해 마감재와 인테이러 가구 등을 별도로 제작했으며, 캐나다와 팀홀튼을 상징하는 메이플(단풍) 모티브를 녹여냈다.

라파엘 오도리지 사장은 "전 세계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한국은 가장 경쟁력 있고 발전적이며 활기찬 커피 시장 중 하나"라며 "100% 프리미엄 아라비카 커피, 매장에서 매일 소량씩 갓 구워서 제공하는 도넛과 팀빗, 주문 후 즉시 조리하는 따뜻한 멜트 샌드위치 등 언제나 신선한 커피와 푸드 메뉴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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