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2030'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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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2030'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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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복합 문화공간 T팩토리에 마련한 'Just paused, 우리가 남긴 순간들' 전시 모습.
SK텔레콤이 복합 문화공간 T팩토리에 마련한 'Just paused, 우리가 남긴 순간들' 전시 모습.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SK텔레콤(대표이사 유영상), KT(대표이사 직무대행 박종욱), LG유플러스(대표이사 황현식) 등 이동통신 3사가 2030세대 모시기에 한창이다. 데이터양을 대폭 늘린 청년 요금제를 출시하고 20~30대 전용 공간을 선보이며 고객 집객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다음달 SK텔레콤을 시작으로 통신 3사는 청년 전용 요금제를 앞다퉈 내놓는다.

SK텔레콤은 오는 6월 1일 만 34세 이하 5세대 이동통신(5G) 고객을 위한 '0(영)청년 요금제' 7종과 '0(영) 청년 맞춤형 요금제' 4종 등 총 11종을 출시한다.

'0(영)청년 요금제'의 가장 큰 특징은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일반 요금제 대비 최대 50%까지 확대했다는 점이다. 일례로 월 5만9000원 5G 중간요금제가 데이터 24GB를 제공할 때 0(영)청년 요금제는 같은 금액에 36GB가 제공되는 식이다.

또 청년층의 테더링 이용이 많다는 점도 염두에 뒀다. 기존에는 공유용(함께쓰기)·테더링용으로 구분하던 데이터양도 통합해 이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총 공유·테더링 데이터도 요금제에 따라 일반요금제 대비 최대 20GB까지 늘려 제공한다. 이외에도 일반 요금제에는 없는 월 4만3000원 '0 청년 43'도 마련했다.

KT는 'Y덤'이라고 명명한 5G 청년 혜택을 6월 2일 선보인다. 데이터 이용량이 많고 콘텐츠 수요가 활발한 20대 고객의 특성에 맞춰 데이터 제공량은 2배로 늘리고, 티빙 구독료 50% 할인 등 혜택을 강화한 것이 골자다.

Y덤은 만 29세 이하 이용자가 KT 5G 요금제에 가입하면 추가 신청 없이 자동으로 적용된다. 기존에 운영 중인 무제한 요금제 Y덤 5종을 포함해 5G 요금제(20종)에서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7월 3일 '5G 청년 요금제'를 출시한다. 만 29세 이하 고객 대상인 이 요금제는 기존 요금제 대비 최대 60GB가 추가로 제공된다. 월 8만5000원 이상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노트북, 스마트패드 등 세컨드 디바이스에 활용하는 테더링·쉐어링 데이터를 각각 30GB까지 추가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도 마련됐다.

통신 3사의 2030 모시기 전략은 요금제 추가에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자사의 콘텐츠 및 서비스 등에 대한 체험 기회를 늘리며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LG유플러스가 운영 중인 '일상비일상의틈byU+(이하 틈)'다. 해당 공간에서 고객들은 매달 새로운 주제로 기획된 다양한 전시를 체험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삼성전자 갤럭시 S23 시리즈, 레고 90주년 팝업 등 전시 주제도 다양해, 틈을 찾는 고객의 70% 이상이 10~30대일 정도로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외에도 KT와 SK텔레콤은 각각 복합문화공간 'Y캠퍼스', 'T팩토리'를 운영하며 자사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콘텐츠 등을 적극 알리고 있다.

과거 고령층의 전유물이던 알뜰폰(MVNO)이 가성비를 앞세워 빠르게 젊은 층을 흡수하고 있는 점이 이처럼 통신 3사가 2030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전략을 펼치는 배경으로 꼽힌다.

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알뜰폰 이용자 연령 구성비 추이'를 보면 2021년 말 기준 전체 알뜰폰 이용자 가운데 20~30대 비중이 54%로 절반을 넘어섰다. 2018년 말과 비교하면 18%p 증가한 수치로, 업계선 고물가 속 가성비와 실속을 중시하는 젊은 층으로 알뜰폰의 저변이 지속 넓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잠재적 장기 고객을 끌어 모으겠다는 통신사들의 의지도 반영됐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2030세대는 향후 40~50년 이상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미래 잠재 고객"이라며 "통신사들은 장기적 안목에서 이들을 충성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관련 요금제나 서비스 출시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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