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 여파에도 비트코인 '나홀로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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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파산 여파에도 비트코인 '나홀로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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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지난해 테라·루나 사태와 FTX 파산 등을 연이어 겪으며 급락장으로 전환됐던 비트코인이 최근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SVB 등 미국 은행들의 잇따른 파산 사태에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팽배해지면서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20일 오후 2시 36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1.41% 오른 3664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SVB 파산 사태가 금융권을 덮친 일주일여 동안 약 40% 오른 것이다.

세계적으로 은행들이 파산·붕괴 등 위기를 겪고 있지만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과는 무관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투자자들의 랠리가 이어진 것이다. 

여기에 더해 파산 위기를 겪던 크레디트스위스를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인 UBS가 인수하는 데 합의하면서 전 세계 금융 시장의 불안감을 진정시킬 것이란 기대도 반영됐다.

SVB 등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에 실패하며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을 일으키자 이 돈들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인식했던 코인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라더스 시기에는 없었던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이 흥미롭다"면서 "SVB가 위기의식을 고취하고 백악관의 성명이 나오기 전 비트코인이 불안한 금융 시스템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참여자들이 이번 사태가 최악으로 간다고 해도 LTCM 수준에서 막힐 수 있다고 인식하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업계 일각에선 뱅크런의 위험이 없는 자산인 비트코인 등에 시장이 주목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트코인의 경우 탄생 이유 자체가 은행시스템과 정부의 금융 개입으로부터의 벗어난다. FTX 사태로 가상자산 시장 내에서 자가 수탁의 중요성이 부각됐다면 이번 사태는 전통 금융사의 금융소비자들까지 그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게 된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SVB 파산 사태 등으로 수혜를 보며 상승 국면을 맞은 비트코인의 향후 움직임에 대해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금과 가격 상관관계가 높아졌지만, 전통적으로 증시 등 위험자산과의 연관성이 높았으며 이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나스닥을 크게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했음에 따라 다시 되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 시스템에 대한 불안이 완화되고 동시에 가상자산 규제 강화 기조가 이어진다면 단기 상승 동력은 약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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