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건대입구역 주변에 전세집을 마련했다.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중도사퇴한 오세훈 전 시장이 광진구 자양동에 새 거처를 구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의 한 측근은 "오 전 시장이 자양동에 전셋집을 구했다"며 "정치적 의미는 전혀 없으며 단지 교통이 편리한 지하철 건대입구역 근처에 전셋집을 구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오 전 시장이 동향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아 측근들도 모르게 혼자서 움직이고 있다"며 "최근 일과 시간의 대부분을 독서에 할애하고 있으며, 향후 해외 유학 등도 결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은 지난달 26일 사퇴한 이후 종로구 혜화동 시장공관에서 나와 이사할 집을 물색해왔다.
서울시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조례는 사퇴한 시장이 공관을 사용할 수 있는 기한을 따로 명시하고 있지 않지만 오 전 시장은 서둘러 공관을 비워 주는 게 잡음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강남에 집이 있지만 '강남 출신 꽃미남'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강북지역을 대상으로 부인과 두 딸, 노부모 등 여섯 식구가 함께 살 수 있는 방 4개 이상 규모에 노부모가 소일할 수 있는 정원 딸린 전셋집을 찾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은 사퇴 이후 지방의 한적한 곳들을 돌거나 독서를 하며 마음과 몸을 추스린 것으로 측근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오 전 시장이 10ㆍ26 재보선을 전후로 정치적 휴지기를 가지려고 미국이나 중국 등 외국으로 잠시 유학을 떠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