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살림, '눈덩이' 부채에 저축은 '쥐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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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살림, '눈덩이' 부채에 저축은 '쥐꼬리'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9월 07일 0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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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가계 저축률은 또다시 곤두박질 쳤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 빚은 876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900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이를 통계청이 추계한 올해 전체 가구 수(1737만90667가구)로 나누면 가구당 542만989원씩 빚을 진 것으로 계산된다. 추계 인구 수(4898만8833명)로 나누면 1인당 빚은 1788만7750원이 된다.

한 가구가 연간 내는 이자는 100만원을 넘어섰다.

통계청이 집계한 전국 2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이자비용은 올해 2분기 8만6256원으로 이를 연간을 환산하면 한 가구가 한 해에 내는 이자는 103만5072원에 달했다.

또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 빚이 가계자금 비수기인 8월치고는 비정상적으로 많은 약 6조원 증가했다.

여기에 금융기관들의 대출금리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나 가계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지난 7월 시중은행의 잔액 기준 가계대출금리는 연 5.83%로 2009년 2월 5.9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는 연 5.46%로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해 말 5.08%였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제2금융권의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신탁대출금리는 연 6.05%로 전월보다 0.21%포인트 올랐다.

불어나는 빚과 높은 물가 부담 속에서 가계 저축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OECD는 최근 발표한 경제통계를 보면 올해 우리나라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저축률 전망은 3.5%로 24개 국가 중 21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보다 가계 저축률이 낮은 국가는 덴마크 -1.4%, 체코 1.8%, 핀란드 2.3% 등 세 나라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가계 저축률은 2008년 2.9%에서 2009년 4.6%로 올라섰으나 2010년 4.3%, 2011년 3.5%로 다시 내려갔다. 2005년 7.2%에서 불과 6년 만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내년에도 우리나라 가계 저축률은 3.5%를 기록할 것으로 OECD는 예상했다.

최대 소비국가인 미국과의 격차도 더욱 벌어졌다. 올해 미국의 가계 저축률 전망은 9.9%로 우리나라와 3배 가까이 격차를 벌렸다.

미국 역시 올해 가계 저축률이 지난해 10.1%보다 소폭 떨어졌지만, 하락폭은 우리나라보다 적었다.

일본은 올해 가계 저축률이 지난해보다 1.4%포인트 오르면서 우리나라보다 두 배 이상 높은 7.9%를 기록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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