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국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사 가운데 대형 보험사고 때 지급여력이 가장 좋은 것으로 29일 나타났다.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자료를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삼성생명의 책임준비금은 99조1334억원으로 생보사 가운데 최고였으며 2위인 대한생명(43조3876억원)보다 배 이상 많았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책임준비금은 전체 생보사(279조원)의 35%에 달하며, 우리나라 정부 연간 예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한마디로 어떤 초대형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보험 가입자에게 배상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셈이다.
책임준비금이란 보험사가 장래의 보험금지급 청구, 해약금 등 계약상 책임이행을 위해 회사 내부에 적립하는 금액으로, 보험사가 경영악화 때문에 청산하면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준비자금으로도 불린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현재 연간 20조원 정도가 보험료로 들어오며 반세기 동안 보험 영업을 잘해왔기 때문에 타사보다 지급여력이 월등하다"면서 "하지만 보험 특성상 일정 시점에서 사고 보상이 나가야 하고 저축성 보험 만기시 지급을 해야 하는 등 부채도 많아 책임준비금을 많이 쌓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에 이어서는 교보생명(39조6208억원), ING생명(11조6243억원), 알리안츠생명(11조413억원)이 책임준비금 10조원을 넘어섰다.
손보사 가운데는 삼성화재의 책임준비금이 21조6552억원으로 제일 많았다. 이어 동부화재(10조2315억원), 현대해상(10조2129억원)의 순이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연간 평균 10조원 초반대의 보험료가 들어오는 상태"라면서 "손보사 중에 가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에 따른 책임준비금 또한 가장 많이 적립한 상태"라고 말했다.
LIG손해보험(8조7926억원), 메리츠화재(5조7021억원), 한화손해보험(4조1709억원), 흥국화재(2조9226억원) 순으로 지급여력이 좋았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