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통장 대출 급증…가계 빚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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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통장 대출 급증…가계 빚 부담 가중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8월 25일 0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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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포함하는 예금은행의 기타대출 증가분이 전체 가계대출 증가분의 50%에 육박했다.

24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예금은행의 기타대출 잔액은 145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조1000억원 늘어났다.

기타대출은 가계대출 잔액에서 주택담보대출 등을 포함하는 주택대출 잔액을 뺀 수치다. 기타대출의 80~90%가 마이너스통장 대출인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44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9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분에서 기타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4.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3분기 51.4% 이후 최고치다.

올해 들어 예금은행의 기타대출은 3월을 제외하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월 잔액 140조5000억원에서 2월 141조원으로 5638억원 늘었고, 3월에는 470억원이 줄며 잠시 주춤세를 보였다. 그러나 4월 141조3000억원, 5월 143조3000억원 등 다시 꾸준히 늘어났다.

특히 6월 기타대출 증가분(1조7000억원)은 지난해 6월 증가분(2247억원)의 8배에 달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기타대출은 전분기보다 3조9000억원 늘어나 주택대출 증가분(2조5000억원)을 웃돌았다.

시중 은행들의 잔액 증가율은 한도 증가율의 3배에 육박했다.

하나은행의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지난달 말 현재 14조7147억원으로 전월말보다 847억원(0.6%) 증가했으나 실제 인출된 금액인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7조218억원으로 전월말보다 1167억원(1.7%) 늘었다.

기업은행도 7월 중 잔액 증가율이 1.3%(202억원)로 한도 증가율 0.6%(182억원)의 2배를 웃돌았다.

국민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23일 현재 9조7249억원으로 전월말보다 2408억원(2.5%) 증가했다. 7월 증가액 187억원(0.2%)의 1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사실상 마이너스통장 대출이라고 할 수 있는 기타대출이 최근 들어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는 물가상승과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강화 등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올해 들어 소득에 비해 물가가 빠르게 치솟으면서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손쉬운 마이너스통장 대출로 옮겨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최근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 목적의 대출도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마이너스통장 대출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져 기타대출 중 마이너스통장 대출 통계를 따로 집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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