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성 캔 햄과 유사한 수준의 맛·질감 구현 성공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정크푸드'의 대명사로 통하는 '스팸'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신세계푸드가 내놓은 것은 바로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이다.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은 대두단백, 식이섬유 등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캔 햄이다. 동물성 지방, 콜레스테롤 뿐 아니라 아질산나트륨도 사용하지 않았다. 신세계푸드의 독자적인 기술을 활용해 맛과 식감 역시 동물성 캔 햄과 유사하게 구현했다.
신세계푸드의 식물성 대안육(代案肉)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를 통해 선보인 캔 햄 신제품을 필두로 국내외 식품시장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이끌겠다는 포부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 [사진=안솔지 기자]](/news/photo/202207/506973_409726_5223.jpg)
송 대표는 지난 28일 '베러미트 신제품 론칭 및 비전 설명회'에서 "식품회사는 푸드테크 혁명을 통해 차세대 식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행적으로 해오던 것처럼 공장식 사육, 아질산나트륨 등 식품 첨가물을 활용해 가공육을 만들면 우리 건강, 동물 복지, 지구 환경 모두 공멸하게 된다"며 "새로운 푸드테크 기술을 활용해 다시 한 번 음식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신세계푸드는 대체육이 아닌 '대안육'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것을 제안하며 신세계푸드 제품 역시 대안육으로 점진적으로 교체해 나갈 것이라고 선포했다.
이러한 신세계푸드의 다짐은 자사의 '올반' 간편식 중 햄, 베이컨 등 가공육이 사용되는 제품을 단종시키는 결단에서도 드러난다. 신세계푸드는 현재 해당 제품들을 대안육 '베러미트'로 교체하기 위한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신세계푸드가 영위하고 있는 급식, 외식 등을 통해 '베러미트'와 소비자의 접점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유명 셰프들과 협업해 베러미트 샌드위치, 샐러드 등 메뉴도 개발 중이다. 개발한 제품은 SK텔레콤, SK하이닉스, 서울시 등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안육 급식 캠페인 '베러데이(Better Day)'와 '노브랜드 버거'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새롭게 선보인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의 경우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문을 연 식물성 정육 델리 '더 베러(The Better)'에서 판매하며 소비자들과 직접 만날 예정이다.
나아가 CJ제일제당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대안육 시장의 경우 해외 시장 규모가 훨씬 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외국인들에게 낯선 K-푸드를 수출하는 것보다 햄, 미트볼 등 이미 전 세계인들이 즐겨 먹는 제품을 보다 건강한 제품으로 선보인다는 점에서 시장성도 뛰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 자료를 보면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는 지난해 50억 달러(약 6조원)는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푸드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에 대안육 전문 자회사 '베러푸즈(Better Foods)'를 설립하고 110억가량의 자산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비욘드미트', '임파서블푸드' 등 미국의 대체육 브랜드들과도 격돌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푸드가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을 활용해 선보인 메뉴. [사진=안솔지]](/news/photo/202207/506973_409728_5347.jpg)
신세계푸드가 '대안육 대전환'을 선포하면서 강조한 것은 두 가지다. 100년 만에 동물성 캔 햄을 식물성으로 전환한데 성공했다는 것과 기존 동물성 캔 햄과 비교해 맛과 질감에서 전혀 차이가 없도록 구현해 냈다는 것이다.
신세계푸드가 비전 설명회 당일 선보인 제품들을 직접 맛 본 결과 이러한 자신감을 보인 이유가 명확히 드러났다.
신세계푸드는 이날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을 활용한 4가지 코스 메뉴를 선보였다. 멘보샤, 무수비, 샌드위치, 부대찌개 등 일상생활에서 즐겨먹는 메뉴로 구성해 식물성 런천 캔 햄의 높은 활용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제공된 메뉴들이 동물성 가공육을 활용해 주로 먹는 메뉴인 만큼 직접적인 맛 비교도 가능했다. 결과적으로는 동물성 캔 햄과 식물성 캔 햄의 차이를 구별하기가 거의 어려웠다는 점이다. 식물성 캔 햄이라는 것을 모르고 먹는다면 차이점을 구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신세계푸드가 공언한 바대로 기존 가공육의 맛과 질감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구현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테슬라가 전기차를 출시했을 당시 기존 자동차 업계는 불편함을 드러냈지만 지금은 모두가 전기차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베러미트'처럼 더 좋은 대안육을 만드는데 많은 식품회사들이 동참해 지구 환경, 동물 복지, 우리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