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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양동이'로 쏟아 붓는 듯한 폭우가 내리면서 손해보험회사들이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이번 비로 차량 침수등 재산 피해가 급증하면서 보상으로 인한 손해율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폭우가 끝난 뒤 피해접수가 본격적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손해율을 90%까지 끌어올렸던 태풍 '곤파스의 악몽'이 되살아 날지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 비폭탄에 '바쁜' 손해보험사…속내는 '울고싶다'(?)
27일 서울,인천 등 중부지역을 강타한 비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날 서울지역에는 시간당 최대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비로 인해 서울 시내 주요도로는 곳곳이 통제되고 산사태가 나는가 하면 일부 지하철 역이 침수되면서 도심 교통은 마비 상태에 빠졌다.
특히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부터 28일 오전 사이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 당 6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피해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보험업계에는 침수피해 차량이 늘어나면서 출동신고와 보상 문의 등이 쇄도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자기차량손해' 담보에 가입된 차량이라면 침수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침수피해 신고 시 보험사 직원이 현장에 나가 수리 가능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단순 수리의 경우 본인이 가입한 보상 한도 내에서 보험사가 지급해 준다. 다만 이러한 보상을 받게 되면 할증이 붙지 않는 대신 1년간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없게 된다.
이에따라 손해율 상승에 대한 우려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실제 '곤파스' 등 태풍피해와 폭우 등이 잦았던 지난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에 육박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당시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8.1%로 전월의 81.5% 보다 6.6%포인트 악화됐다. 유례없는 폭설로 사상 최악의 손해율을 기록했던 2005년 12월 92.6%를 턱밑까지 따라온 수치였다.
업계 집계에 따르면 13개 손보사에 접수된 곤파스 피해차량은 2만3000대에 이르며 총 보상액은 310억원을 웃돌았다. 또 추석 전날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 차량은 4000여대로 보상액이 201억원에 달한다. 이는 보통 한 달에 지급되는 자동차보험 보험금 7000억원의 7% 수준이다.

폭우로 자동차 침수 사고가 잇따르면서 보상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는 증시에서 가장 먼저 나타났다.
이날 국내 증시 보험업 지수는 전일 대비 0.96% 하락한 1만7889.95포인트를 기록해 전반적으로 보험주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특히 전체 매출에서 자동차 매출 비중이 큰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의 주가 하락이 깊었다.
◆ 손해보험주 일제히 '약세'…'곤파스' 악몽 재현되나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해상은 전일 대비 3.56% 급락한 3만3900원에 마감했다. 동부화재도 3.51% 동반 하락해 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보험주 가운데 삼성화재(0.43%), 롯데손해보험(0.41%) 등이 상승 마감했고 LIG손해보험(-3.04%), 메리츠화재(-4.05%), 한화손해보험 (-0.71%), 그린손해보험(-0.46%) 등 대부분 종목은 하락 대열에 동참했다.
업계에서도 '최악'의 손해율이 발생하진 않을 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폭우로 인해 긴급 서비스 요청이 빗발치고 출동건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일단 침수로 인한 피해를 처리하는데 최선을 다하지만 손해율 상승압박이 상당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