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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에 속아 후순위채권을 샀다며 돈을 돌려달라는 민원이 한 달 만에 600여건을 돌파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0일 문을 연 '영업정지 저축은행 후순위채권 불완전판매 신고센터'에 604명이 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신고 금액은 총 21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영업정지된 8개 저축은행이 3632명에게 후순위채를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신고율은 17.1%이다.
부산저축은행(298건, 99억원)과 부산2저축은행(242건, 87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옛 삼화저축은행(56건, 24억원), 대전저축은행(3건, 5억원), 도민저축은행(3건, 2억원), 중앙부산저축은행(2건, 2억원)이다.
신고가 접수된 지역은 부산이 379건으로 가장 많고 서울이 63건, 전주가 28건 등이다.
금감원은 피해 신고를 유형별로 분류해 분쟁조정위원회에 올릴 계획이다. '투자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거나 '예금과 비슷하다고 속아 투자했다'는 유형이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분쟁조정위는 각 저축은행과 신고자를 상대로 실제 불완전판매가 이뤄졌는지, 과거에도 후순위채 투자 경험이 있는지 등을 검증하고 필요할 경우 현장 조사를 통해 저축은행 측의 책임이 입증되면 배상 비율을 정할 방침이다.
분쟁 당사자가 분쟁조정위의 조정에 동의하면 해당 후순위채는 파산재단의 분배 과정에서 일반 예금채권과 같은 순위를 확보하게 된다. 다만 한쪽이라도 동의하지 않으면 결국 소송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검찰은 전날 재무제표를 조작해 발행한 974억원의 후순위채를 2천=875명에게 판매한 혐의로 박연호 부산저축은행 회장 등 6명을 추가 기소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