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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정대세(25.가와사키 프론탈레)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진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1승 달성 등 자신의 꿈과 소망을 드러냈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활약하는 정대세는 21일 진행됐던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비교해 누가 뛰어나느냐'는 질문에 "저와 박지성 선수를 비교할 수가 없다. 수준과 플레이하는 마당이 다르다. 제가 목표로 하는 선수가 바로 박지성"이라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주전으로 뛰는 박지성을 높게 평가했다.
정대세는 지난 6월 박지성이 이란과 최종예선 8차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덕에 북한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을 제치고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디딤돌이 된 것에 대해 "박지성 선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감사함을 전했었다.
그는 이어 프리미어리그 진출 계획에 대해 "당연히 있다. 프로에 들어갈 때부터 그런 생각이 있어서 에이전트에게 그런 말을 해놨다"며 유럽 무대 진출을 타진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저돌적인 공격과 강한 슈팅력을 갖춰 웨인 루니(맨유)를 빗댄 `인민 루니'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내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선전도 다짐했다.
그는 "(월드컵에서) 1승을 거두는 게 목표다. 1996년 잉글랜드 대회 때 8강에 들었는데 이제 우리는 그때와 전혀 다른 팀이다. 세계와 비등하게 싸울 힘이 없고 우리가 첫 걸음이니까 먼저 1승을 올린다는 목표로 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번 대회에서 세계적으로 강한 네덜란드, 이탈리아, 브라질, 잉글랜드 같은 팀과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8강 신화를 창조했던 북한의 축구 영웅 박두익과 만난 적이 있다고 소개한 그는 "좋은 공격수는 슛할 때 골대를 보고, 그렇지 않은 공격수는 문지기(골키퍼)를 보고 차니까 골이 안 들어간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 축구에 대해 "약점은 세계적인 팀과 경기해본 경험이 적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나라의 좋은 점을 흡수하지 못한다. 전술적으로 더 좋아져야 한다"면서 "장점은 정신력이다. 우리는 엄청난 정신력으로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사상 첫 월드컵 남북한 동반 진출과 관련해 "그 이상 자랑스러운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같은 민족인 우리 조선과 한국이 나란히 출전한 것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J-리그에서 13골을 사냥했던 정대세는 이번 시즌 7골로 득점 부문 공동 15위에 올라 있고 월드컵 예선에서는 총 13경기에서 1골에 그쳤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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