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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 안마시술소 관련자 소환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의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
"경찰소환으로 인해 어떤 부서의 어떤 직원이 하루 아침에 사표를 낼 지도……" (금융권 관계자)
금융권에 사상 초유의 '줄사표' 조짐이 일고 있다.
국내 은행∙증권사 집결지인 여의도에서 성매매를 일삼던 불법 안마시술소의 신용카드 전표를 경찰이 압수한 데 이어 카드 명의자 전원 소환 방침을 밝힌 데 따른 '후폭풍'이다.
안마시술소 고객 중에는 금융권 관계자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환과 동시에 불가피한 대규모 인사 이동이 점쳐지고 있다. 최근 산업은행이 우리은행을 인수할 지 모른다는 소문까지 나돌면서 금융가는 더욱 뒤숭숭한 분위기다.
◆ 성매매 관련자 소환, 은행 인수설…금융가 '뒤숭숭'
15일 업계에 따르면 경찰은 여의도 퇴폐 안마시술소에서 확보한 카드 거래내역 3600여건에 대한 관련자 전원을 소환하기로 했다.
중복거래 등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소환 대상자는 수백 명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에는 KB국민은행,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미래에셋 등 금융사가 모여있는 탓에 소환 대상자들의 신상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고객 중 금융권 관계자들의 수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서 경찰 측은 전표 내역에 여의도 일대 금융가 법인과 개인 등 다수가 포함돼 있다고 밝힌바 있다.
금융사 관계자의 소환 사실이 드러날 경우 회사 차원의 인사 조치도 불가피할 방침이다. 주위의 시선을 의식한 '자진 퇴사'도 예상된다.
여의도에 금융사가 즐비해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둘 때 '엑소더스'로 이어질 개연성도 크다.
최근에는 산업은행의 우리은행 인수설 까지 업계에 번지면서 금융가에는 더욱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성매매 관련 소환자들의 소속, 직급 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 인수설이 가시화 될 경우 금융권 전반에 걸친 대규모 이직∙사직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대규모 '물갈이' 루머도…"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사 관계자는 "소환 대상자에 금융사 고위관계자나 실무진이 포함돼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 하다"며 "소환자 뿐만 아니라 관계자들까지 회사를 그만둬야 할지 몰라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가에 큰 바람이 몰아칠 것 같다"며 "당장은 아니겠지만 대규모 물갈이가 있을 것이라는 루머도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여의도 안마시술소 업주 최모씨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했다. 최씨는 시각장애인 A씨를 바지사장으로 두고 안마시술소 내 20여 개의 비밀공간을 만들어 밤이 되면 손님 1인당 16~19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