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성매매 '살생부'…男들이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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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성매매 '살생부'…男들이 떨고 있다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4월 28일 0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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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안마시술소 카드 전표 4500장 적발…관련자 줄소환 예정
   
▲ 국내 금융∙증권사 집결지인 '한국의 월가' 여의도에서 성매매를 일삼던 불법안마시술소가 적발되면서 여의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아무도 내색은 안하지만… 살얼음판이 따로 없습니다."(A금융사 관계자)

금융권이 발칵 뒤집혔다.

국내 금융∙증권사 집결지인 '한국의 월가' 여의도에서 성매매를 일삼던 불법안마시술소의 카드전표를 경찰이 최근 압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은 물론 법인카드 사용내역까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만간 카드 명의자들이 줄줄이 소환될 방침인 가운데 혹시나 불똥이 튀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여의도 금융가를 휘감고 있다.

◆ 여의도 금융가, 성매매 조사에 '살얼음판'

27일 영등포 경찰서는 서울 영등포구 안마시술소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 최모씨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시각장애인 A씨를 바지사장으로 두고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빌딩 지하 1층에 660m²(약 200여 평) 규모의 안마시술소를 운영하며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안마시술소는 벽으로 위장된 문 뒤에 20여개의 비밀공간을 만들어 놓고 밤이 되면 손님 1인당 16~19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에는 KB국민은행,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미래에셋 등 금융사가 즐비한 탓에 성매매 조사 관련 경찰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경찰 수사에 따라 금융계 관계자가 많게는 수십에서 수백명까지 성매수자로 처벌될 가능성이 비치기 때문이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것은 누가 이 업소를 이용했는지 여부다. 경찰이 단속과정에서 무려4500장이나 되는 신용카드 매출 전표를 입수하면서 파장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이 중 일부만 밝혀져도 이 업소가 금융의 중심지인 여의도에서 영업한 탓에 업계가 발칵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 전표에는 금융계 인사의 이름과 상당수의 금융관련 업체명이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경찰에 성매수 사실이 확인된 남성은 대략 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전표를 확보 했기 때문에 성매수남에 대한 수사가 급진적으로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여의도 일대 금융가 법인과 개인 등 다수가 포함돼 있다. 더 이상은 밝힐 수 없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경찰은 매출전표에 나와있는 법인명과 카드 명세서 주소지 등을 확인해 카드 사용자가 실제 업소에 갔는지 성매매를 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러한 과정 중 카드 사용자 혹은 명의자의 소환이 진행될 예정이다.

◆ "성매수자 신원 밝혀지면 파장 상당할 것"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가 관계자는 "이 안마시술소가 대로변에 있는 탓에 얼굴이 알려진 고위관계자들 보다는 실무진이 갔을 개연성이 있다"며 "워낙에 경찰에 입수된 매출 전표가 방대해 각종 루머까지 나돌고 뒤숭숭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일단 경찰이 관련자를 소환하기 시작하면 단순 성매매에 이어 접대 문제 등으로 사건이 커지며 시끄러워질 가능성에 동종업계 종사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직 성매수자의 신원이 밝혀진 것은 없지만 워낙 금융가 밀집지역인 여의도에서 벌어진 성매매이기 때문에 동료 중 누군가가 처벌 받지 않을지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매출전표 분석과 관련자 소환을 통해 성매수 여부를 조사한 뒤 혐의가 드러나면 처벌할 방침이다.

관련법에 따르면 성매수자는 1년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구류에 처해진다. 또 사회봉사, 수강명령 등 보호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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