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코로나19로 잠시 머무를 수 있는 곳을 찾기 어려워진 요즘, 편의점이 실종아동 보호소 역할을 수행해 눈길을 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7시가 되지 않은 시간에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CU 매장에 A군이 들어왔다. 당시 청주는 최저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져 매우 추웠지만 A군은 외투 하나 걸치지 않은 차림이었다.
야간 근무 중이던 직원 윤모씨는 A군을 따뜻한 난로가 있는 카운터 안으로 들였다. 집주소와 부모님 연락처를 물어봤지만 아이가 기억하지 못하자 윤씨는 바로 경찰에 A군의 실종 신고를 하고 안심 시키는 말을 건넸다.
애타게 아이를 찾던 부모는 인근 CU에서 아이를 보호하고 있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한달음에 달려와 A군을 인계했다.
같은 날 서울에서도 시민과 CU 근무자의 따뜻한 관심이 위험에 빠진 아동의 안전을 지킨 사례가 있었다.
저녁 6시 한 시민이 내복만 입고 눈길 위에 서있던 B양을 데리고 인근 CU를 방문했다. B양은 "도와달라"고 시민에게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는 CU에서 몸을 녹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만날 수 있었다.
BGF리테일은 업계 최초로 전국 점포 인프라를 활용해 길을 잃은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경찰이나 가족에게 인계하는 실종예방 신고 시스템 '아이CU'를 시작했다. 해당 시스템을 통해 지난 3년 동안 80여명의 아이들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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