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모델협회 '코' 묻은 돈 떼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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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모델협회 '코' 묻은 돈 떼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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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모델 선발대회' 상금 지급 차일피일… '부실 운영' 논란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단체인 한국모델협회가 어린이들에게 지급해야 할 상금을 수개월째 지급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협회가 지난해 10월 개최한 '어린이모델 선발대회' 수상자 일부가 2월 현재까지 주최 측이 약속한 상금을 수령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모델협회 측은 이번 문제를 협찬이 원활히 성사되지 않은데 따른 '예산 부족' 탓으로 돌렸다. 서둘러 상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으나 '부실한' 대회 운영 책임은 면키 힘들 것으로 보인다.

 

상금 지급 4개월째 미뤄…"사기 당한 기분"

 

박모씨는 지난해 10월 한국모델협회가 주최한 '어린이모델 선발대회'에 어린 자녀를 참가시켰다. 박씨의 자녀는 이 대회에서 상금 100만원이 부상으로 주어지는 모 엔터테인먼트 협찬사 상을 수상하게 됐다.

 

박씨는 주최측에 주민등록등본, 통장사본 등 상금 수령에 필요한 모든 서류를 제출했지만 대회 후 4개월이 지난 2월 현재까지도 상금을 받지 못했다.

 

상금 지급과 관련해 협회 측에 수 차례 문의를 시도했지만 "곧 지급된다"는 답변뿐, 실행되지는 않았다.

 

박씨는 "(한국모델협회를) 공신력 있는 단체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약속을 안 지키니 화가 난다""사기 당한 기분"이라고 불쾌해 했다.

 

한국모델협회 측은 일부 문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예산이 부족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협회 관계자는 "상금은 협찬사에게 받아 지급하는데 수상자 중 일부가 아직 상금을 수령하지 못했다""(대회와 관련해) 일을 크게 벌린 만큼 협찬이 잘 성사되지 않아 문제가 됐다"고 해명했다.

 

"협찬이 잘 안돼 대회 진행 예산이 부족했다""돈이 있는데 안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협회 "이달 내로 상금 문제 마무리…"

 

협찬 문제 등에 따른 예산 부족에도 불구하고 협회 측이 대회 운영을 강행, 상금을 수 개월째 지급하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이 관계자는 "상금을 수령하지 못한 수상자에게는 지급 유예에 대한 사과 전화를 할 것"이라며 "이달 내로 (상금)문제가 마무리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협회 측의 미비한 대회 운영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새 나왔다.

 

한 소비자는 "수상자들에게 약속한 상금도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예산이 부족하면 대회 규모 자체를 축소하거나 개최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모델협회가 대회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행사를 무리하게 진행하다 망신만 당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상금과 관련한 문제로 혹시 대회에 참가한 아이들이 상처를 받거나 속상해 하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모델협회는 1976년 출범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단체로 현재 활동중인 모델 및 모델지망생을 포함해 총 60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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